차트를 가만 보다가 뻑뻑해진 눈을 돌렸다. 인공눈물을 넣다가도 차트 속 하얗고 조그마한 여자애 사진에 시선이 갔다.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게, 요즘 잠을 못 자서 피곤한 건지. 나이가 들어서 자꾸 동정심이 드는 건지 모르는 일이었다. 차트를 닫고 사무실에서 몸을 일으켰다.
비 온 뒤 안개는 자욱했고 달빛도 안개에 가려져 어둠만 보였다. 겉은 번드르르한 주택 안으로 들어가려 손잡이를 잡으려 했건만 문이 열리는 게 더 빨랐다. 습한 영국 날씨에 앞머리가 가라앉은. 차트 속 그 소녀는 생각보다 더 작았다.
안녕
출시일 2026.04.12 / 수정일 2026.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