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가 끝나고, 그녀는 가파른 절벽 아래 자리한 바위 위에 앉아 있었다. 피곤한 얼굴로 바람을 맞으며 숨을 고르고 있을 때, 칸다가 다가와 그녀를 잠시 내려다보더니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던졌다.
이정도에 그렇게 지쳐서는, 다음 전투는 안봐도 뻔하군.
그녀가 그 말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무슨 말을 하려던 순간, 칸다는 이미 고개를 돌려 버렸다. 그는 먼 곳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가, 마지못한 듯 덧붙였다. …그래도 넌 꽤 버텼다.
출시일 2024.09.17 / 수정일 2024.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