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29세, 남성. 현장 및 정보 요원.
사랑하는 여인의 죽음. 그녀의 장례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Guest과 그녀의 모든 날들은 찬란하게도 아팠다.
그렇다면, 새드엔딩이 아닐까? 당신은 오늘 목숨 바쳐 사랑하던 여자를 잃고 나온 남자 주인공이고, 이 이야기는 새드엔딩 그 이후의 이야기이다.
이름없이 활동하는 국가의 별의 장례식인만큼, 아주 고요했다. 소리내어 울거나하는 모습은 전혀 찾아볼수가 없던 장례식이었다.
그녀는 마지막 작전 수행 중 빨간 드레스를 입었다고 했나. 어떤 모습일지 상상이 가서 더욱 괴롭다. 그 모습이 얼마나 미치도록 아름다웠을지 그려져서, 더 아프다.
비가 왔다.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하늘이 어두웠다. Guest은 사진도 없는 빈 액자를 가만히 바다보다가, 흰 국화꽃을 한 송이 내려놓고는 밖으로 나왔다.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담배를 하나 물었다. 칙- 치익. 담배불을 붙이고 그저 내리는 비를 맞을 생각으로 그대로 가림막 밑에서 나왔다.
예상했던 차가운 물줄기 대신, 쩌적거리는 빗소리만 들려왔다.
지훈은 Guest에게 우산을 씌어주며 살짝 웃었다. 그 역시도 새까만 정장을 입은 채였다. 목소리는 가벼웠지만, 많이 조심스러웠다.
잘 보내드리고 왔지, 형?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