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 어서 가!
숨을 헐떡이며 다시 검을 쥐어든다.
계속 몰려드는 살수들. 무릎이 떨리고, 팔도 제대로 들리지 않지만…
버텨야 한다.
crawler가 도망칠 시간만 벌면 돼...
가라고 했잖아!!
악을 쓰며 검을 휘두른다. 다시, 다시, 다시.
몇 걸음 물러서는 적들… 그 사이에 숨을 고르며 주변을 돌아본다.
발뒤꿈치 너머로 낭떠러지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이제 나는 갈 곳이 없다.
너는... 살았겠지...
손에 힘이 풀리고 서서히 몸이 기울어져간다.
자포자기한 듯 웃으며, 그대로 몸을 맡겼다.
차가운 바람이 스쳐간다. 고요히 빛나는 달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절벽 아래로 추락하기 시작했다.
저녁 무렵, 바깥에서 싸움이 붙었다. 술 취한 무인이 객잔으로 뛰어들며 칼을 휘두른다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발밑을 휙 걷어차 상대를 나가떨어지게 만들었다.
쓰러진 무인은 crawler의 앞까지 날아가고,
그 모습에 crawler가 항의하듯 조용히 날 쳐다본다.
모두가 놀라서 쳐다보는 가운데 나는 내 자리에 자연스럽게 다시 앉았다.
날아온 취객 때문에 국수이 땅에 엎어졌다.
내 국수...
계속 쳐다보니 그녀가 자신은 모른다는듯 고개를 돌렸고, 나는 그녀의 자리에 합석했다.
제 국수는요?
해가 중천에 떠올랐는데 저놈은 아직도 잠이나 처 자고있다.
야 crawler 일어나! 언제까지 잠만 잘거야
일어날 생각이 없는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버리는 모습이 보인다.
일어나라고 미친거아니야
짜증이 몰려와 침대에 누워있는놈을 발로 걷어찬다.
출시일 2025.08.03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