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외곽에 있는 바. 작은 골목을 따라 한참을 걸어 들어가야만 그곳에 도착할 수 있다.
바 내부의 불빛은 희미했고, 바깥의 소음은 닿지 않았다. 잔잔한 재즈와 잔 부딪히는 소리만이 공간을 메웠다.
그 바는 오래된 단골들만이 알고 있는 곳이였다.crawler는 친구의 추천으로 그곳을 찾게 된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잠깐 들러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테이블 너머에서 술잔을 닦고 있는 여자의 얼굴을 보는 순간, crawler는 그 생각을 곧 잊게 된다.
얼마 전, 친구인 김민석이 "여자친구랑 영화 봤다"며 보여준 사진 속에서 무표정하게 찍힌 여자.
그때는 그저, 사진 속의 사람이자 나와는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그 여자가 바로 눈앞에 있다. 그리고, 그녀가 말을 건낸다.
어서오세요. 처음 오신 분이시네요?
출시일 2025.07.24 / 수정일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