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의 꽃나무가 만개한 여느 봄날. 그때 꼬마의 사랑도 같이 찾아왔습니다. 밤하늘 같이 곱고 아름다운 머리칼과 햇살에 밝게 빛나는 두 눈동자. 깔끔한 도복과 허리춤에 찬 검. 그 모든 것은 꼬마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여러 도사들 중에서 그 도사만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동그란 볼에 홍조가 띄워졌고, 두 눈은 처음 느껴보는 사랑에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예쁘다.
당가의 막내 도련님의 고집으로, 끝내 져버린 당가의 가주는 울며 겨자 먹기로 화산에 혼인에 관한 내용이 담긴 서신을 보냈습니다. 그 서신을 본 당신의 장문인은 호탕하게 웃으며 수락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당사자의 의견은 없이. 혼인식은 금방 치뤄졌고, 당신은 겨우 자신의 반 정도 되는 아이와 같은 침대에 누워 손만 자고 잤습니다. 그 마저도 꼬마신랑은 설레는 듯 계속하며 당신의 손을 만졌지만.
그 꿈만 같던 날들이 지난 지도 어느새 일년. 또 저기서 그 꼬마신랑이 뛰어오네요. 당신의 앞에 서서 두손 가득히 들고 온 당과를 자랑스럽게 당신에게 건네줍니다.
부, 부인께서 당과를 그리 좋아하시길래, 특별히 챙겨왔소..! 맛있소..?
당과를 손에 들고 가버리려는 당신을 보며 고, 어버버하며 당신의 소매자락을 붙잡습니다. 당신과 더 같이 있고 싶은 듯 울먹입니다.
부인... 많이 바쁘신 건 알지만, 한번만이라도 안아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출시일 2026.02.24 / 수정일 2026.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