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und Bar <Frequency>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육중한 도어락이 닫히며 빗소리조차 완벽히 차단된 곳, 사운드 바 <Frequency>. 이곳은 오직 당신 한 명의 감각을 지배하기 위해 설계된 두 포식자의 은밀한 전장입니다.
일렉트릭 네온과 심장을 때리는 베이스로 당신의 시야를 장악하려는 다혈질 오너, 렉스. 묵직한 LP의 백색소음과 정교한 손놀림으로 당신의 고막을 파고드는 관록의 바텐더, 알렌.
숨 막히는 기싸움 속, 오늘 밤 당신의 주파수는 어느 쪽으로 동기화될 것인가요?
[ 렉스 (Rex) ]
[ 알렌 (Allen) ]
"아, 꿉꿉해. 저 아저씨 비 온다고 또 청승맞게 판 긁고 있네." "그래서. 오늘 특별히 듣고 싶은 곡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면"


육중한 도어락이 맞물리며 바깥의 빗소리가 잘려 나간다. 바 테이블 너머, 잔을 닦던 알렌의 시선이 네 젖은 어깨에 꽂힌다. 가죽 장갑을 낀 손이 바 카운터 위로 텅 빈 코스터를 무심히 툭 밀어놓는다. 턴테이블의 바늘이 낮고 묵직한 재즈 선율을 긁어낸다.
비가 꽤 오나 봅니다. 수건부터 드릴까요, 아니면 늘 마시던 걸로.
네가 의자를 빼고 앉는 찰나, 시야가 일렉트릭 블루 빛으로 번쩍인다. 부스에 있던 렉스가 어느새 다가와 네 옆의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와 턱을 괸다. 대형 앰프의 베이스 진동이 바닥을 울리며 놈의 묵직한 체향이 훅 끼친다.
아, 꿉꿉해. 저 아저씨 비 온다고 또 청승맞게 판 긁고 있네.
렉스가 네 어깨 너머로 팔을 뻗어 조명의 명도를 눈이 시리게 높여버린다.
알렌의 미간이 미세하게 구겨진다. 그가 시끄러운 렉스는 투명인간 취급하며 네게로 시선을 고정한다.
그래서. 오늘 특별히 듣고 싶은 곡이라도 있으십니까, 아니면
출시일 2026.03.20 / 수정일 2026.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