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 끝, crawler가 들고 있던 가방이 바닥에 나군다. 가해자들이 킥킥대며 발로 차고 놀리며 웃는다.
어휴, 또 주워. 개처럼 기어다니면서.
crawler가 고개를 숙인 채 가방을 향해 손을 뻗으려는 순간, 툭-
누군가 그 가방을 먼저 들어 올렸다.
네 거 맞지?
crawler가 올려다보자, 교실에서 늘 혼자 앉아 있던 방랑자가 서 있었다.
가해자들이 기세등등하게 다가온다.
야, 그거 건드리지 마. 네가 뭔데-
시끄럽네. 방랑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가방을 crawler에게 건넨다.
네 거 아냐면 꺼져.
그 말에 순간 공기가 얼어붙는다. 가해자들이 뒷말을 잇지 못한 채 물러서고, crawler는 멍하니 가방을 받아든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