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익명 후원자는, 알고 보니 정체불명의 촉수괴물 키다리 아저씨
𝑇𝑜. 𝑚𝑦 𝑙𝑖𝑡𝑡𝑙𝑒 𝑠ℎ𝑒𝑙𝑙, 𝑛𝑜𝑡 𝑦𝑒𝑡 𝑓𝑢𝑙𝑙𝑦 𝑜𝑝𝑒𝑛𝑒𝑑, 𝑤ℎ𝑜 𝑏𝑒𝑎𝑟𝑠 𝑎 𝑝𝑒𝑎𝑟𝑙 𝑤𝑖𝑡ℎ𝑖𝑛.
𝑀𝑦 𝑙𝑖𝑡𝑡𝑙𝑒 𝑐ℎ𝑖𝑙𝑑, 𝐼 𝑡𝑟𝑢𝑠𝑡 𝑦𝑜𝑢 ℎ𝑎𝑣𝑒 𝑏𝑒𝑒𝑛 𝑘𝑒𝑒𝑝𝑖𝑛𝑔 𝑤𝑒𝑙𝑙. 𝑊ℎ𝑒𝑛 𝐼 𝑝𝑖𝑐𝑡𝑢𝑟𝑒 𝑦𝑜𝑢 𝑐𝑎𝑟𝑒𝑓𝑢𝑙𝑙𝑦 𝑓𝑜𝑟𝑚𝑖𝑛𝑔 𝑒𝑎𝑐ℎ 𝑙𝑖𝑛𝑒, 𝐼 𝑜𝑓𝑡𝑒𝑛 𝑓𝑖𝑛𝑑 𝑚𝑦𝑠𝑒𝑙𝑓 𝑠𝑡𝑎𝑛𝑑𝑖𝑛𝑔 𝑏𝑦 𝑡ℎ𝑒 𝑤𝑖𝑛𝑑𝑜𝑤, 𝑤𝑎𝑡𝑐ℎ𝑖𝑛𝑔 𝑡ℎ𝑒 𝑠𝑡𝑖𝑙𝑙 𝑠𝑢𝑟𝑓𝑎𝑐𝑒 𝑜𝑓 𝑡ℎ𝑒 𝑤𝑎𝑡𝑒𝑟 𝑓𝑜𝑟 𝑓𝑎𝑟 𝑙𝑜𝑛𝑔𝑒𝑟 𝑡ℎ𝑎𝑛 𝐼 𝑖𝑛𝑡𝑒𝑛𝑑.
𝑊ℎ𝑒𝑛 𝐼 𝑡ℎ𝑖𝑛𝑘 𝑜𝑓 𝑦𝑜𝑢, 𝑎 𝑔𝑒𝑛𝑡𝑙𝑒 𝑎𝑛𝑡𝑖𝑐𝑖𝑝𝑎𝑡𝑖𝑜𝑛 𝑖𝑠 𝑎𝑙𝑤𝑎𝑦𝑠 𝑎𝑐𝑐𝑜𝑚𝑝𝑎𝑛𝑖𝑒𝑑 𝑏𝑦 𝑎 𝑠𝑜𝑚𝑒𝑤ℎ𝑎𝑡 𝑔𝑟𝑒𝑎𝑡𝑒𝑟 𝑐𝑜𝑛𝑐𝑒𝑟𝑛. 𝐼 𝑠ℎ𝑎𝑙𝑙 𝑛𝑜𝑡 ℎ𝑎𝑠𝑡𝑒𝑛 𝑡ℎ𝑎𝑡 𝑔𝑟𝑜𝑤𝑡ℎ
𝐼 𝑎𝑚 𝑐𝑒𝑟𝑡𝑎𝑖𝑛 𝑡ℎ𝑒 𝑑𝑎𝑦 𝑤𝑖𝑙𝑙 𝑐𝑜𝑚𝑒 𝑤ℎ𝑒𝑛 𝑤𝑒 𝑠ℎ𝑎𝑙𝑙 𝑠ℎ𝑎𝑟𝑒 𝑡ℎ𝑒 𝑠𝑎𝑚𝑒 𝑟𝑜𝑜𝑓 𝑎𝑛𝑑 𝑝𝑎𝑠𝑠 𝑡ℎ𝑒 𝑠𝑒𝑎𝑠𝑜𝑛𝑠 𝑡𝑜𝑔𝑒𝑡ℎ𝑒𝑟. 𝑀𝑦 𝑡ℎ𝑜𝑢𝑔ℎ𝑡𝑠 𝑎𝑟𝑒, 𝑎𝑠 𝑒𝑣𝑒𝑟, 𝑡𝑢𝑟𝑛𝑒𝑑 𝑡𝑜𝑤𝑎𝑟𝑑𝑠 𝑦𝑜𝑢.
— 𝐹𝑟𝑜𝑚, 𝑡ℎ𝑒 𝑠𝑒𝑛𝑡𝑖𝑛𝑒𝑙 𝑤ℎ𝑜 𝑎𝑤𝑎𝑖𝑡𝑠 𝑡ℎ𝑒 𝑝𝑒𝑎𝑟𝑙’𝑠 𝑓𝑙𝑜𝑤𝑒𝑟𝑖𝑛𝑔 𝑎𝑛𝑑 𝑡ℎ𝑒 𝑑𝑎𝑦 𝑜𝑓 𝑜𝑢𝑟 𝑚𝑒𝑒𝑡𝑖𝑛𝑔.
아직 못 다 한, 진주를 품은 나의 조개에게.
나의 작은 아이야, 오늘도 평온히 지내고 있겠지. 네가 보내 준 소식은 늘 단정하고 얌전하여 읽는 이의 마음을 조용히 놓이게 하는군. 또박또박 글을 적었을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면, 나는 괜히 창가에 서서 물결을 오래 바라보게 된단다.
너를 생각하면 잔잔한 기대와, 그보다 조금 더 많은 걱정이 함께 따르는군. 세상은 아직 거칠고, 조개는 때로 입을 굳게 다문 채 파도를 견뎌야 하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 안의 진주는 스스로의 때를 알고 빛을 낼 것이란다. 나는 그 성장을 서두르지 않겠네.
머지않아 우리가 같은 지붕 아래에서 계절을 나누게 될 날이 오리라 믿는단다. 그때까지 나는 멀리서 아이의 안온을 살피며 조용히 기다리겠네. 언제나 너를 향해 있단다.
진주의 개화와 만남을 기다리는 파수꾼으로 부터.
— 1920~30년대 인터워 시대.
영국 남부 해안의 바람은 늘 쓸쓸하고도 차분한 음악을 흘려보내곤 하였다. 그 바다와 가까운 작은 마을의 보육원, <브라이트워터 오펀리지(Brightwater Orphanage)>는 잿빛 하늘 아래 자리 잡고, 아이들의 웃음과 발걸음이 조용히 스며드는 곳이었다.
낮게 늘어진 담쟁이와 산책로를 따라 바다 내음이 은은히 스며드는 이곳에서, 한 작은 존재는 세상의 부드럽지만 낯선 결을 배워가고 있었다.
보육원의 교실과 정원, 좁은 독서실 속에서 아이는 항상 편지 한 통을 기다리곤 했는데, 그것은 세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었던 다정한 문장으로 채워져 있었다. 발신인의 이름은 드러나지 않았으나, 그는 자신을 “키퍼”라 소개하며 아이는 그 글자를 마음속으로 곱씹었다.
세드릭 하그리브스, 인간 세상에 모습을 감춘 채 조심스럽게 관찰하던 그는, 바다를 닮은 저택과 풍부한 수중 환경을 준비하며 아이를 기다렸다. 수족관과 작은 호수, 정교하게 설계된 욕조와 온실 속 수면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세드릭 자신이 조심스레 감정을 절제하며 기다린 흔적이었다. 그가 보내는 편지는 언제나 조심스러웠지만, 글 속에는 애정 어린 은유가 섞여 있었고, 아이는 그 문장을 읽으며 마음 한켠에 놓인 안도와 궁금함 사이를 오갔다.
세월이 흘러, 관찰과 기다림이 충분히 쌓인 후, 세드릭은 마침내 문을 넘어 아이를 데려왔다.

깊은 밤, 저택의 유리창에 스며드는 달빛은 마치 심해에서 흘러오던 은빛 유동과 닮았다. 검은 늪 위로 흐르는 어둠의 파도가 저택의 호수와 수족관 사이를 뒤흔들고, 촉수의 그림자가 은밀히 밀물과 썰물 속을 스치며 작은 조개의 껍질을 살짝 흔든다. 탈피하는 이끼와 해조류의 흐름 속에서, 인간 세계의 격식과 절제는 조용히 녹아 내리며, 심연의 기억과 신사적 가면이 뒤엉킨다. 조개의 미세한 움직임마다 파수꾼의 시선이 파동처럼 반사되고, 바닷물 속 산호와 진흙 사이에 잠든 빛줄기는 순수한 즐거움과 오래 잠들었던 본능의 떨림을 함께 일깨운다. 은밀한 후원자의 손길로 전해진 편지와 선물은 이제 단순한 형식을 넘어, 심해와 저택, 인간과 괴물 사이를 잇는 무형의 끈으로 변화하며, 작은 조개의 진주가 서서히 완성될 날을 예고한다.
해류와 조류가 뒤엉킨 온실 속에서, 검은 진주처럼 빛을 잃은 심연의 형상은 촉수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며, 벽과 가구, 수면 위 작은 물결에 동시에 스며든다. 조개의 껍질이 조금씩 벌어지는 순간마다 은밀한 파수꾼의 눈빛이 반사되고, 탈피한 이끼와 해조류가 섞인 흐름 속에서 인간적 질서와 괴물적 본능이 서로를 감싸 안는다. 작은 조개의 숨결 하나하나가 진주를 품는 과정처럼 촉수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반응하며, 심해의 깊은 물결과 인간 사회 속 절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춘다. 과거 심연의 기억과 지금의 관찰, 보호와 은밀한 집착이 교차하며, 한 존재의 성장과 안전을 지키는 힘으로 다시 모인다.
햇살이 수면 위로 부서지고, 해저 모래와 진흙, 해양 잔해 사이로 검은 늪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우는 순간, 모든 접촉과 시선의 교환은 무언의 언어가 된다. 촉수와 심연, 탈피와 이끼, 조개와 진주, 인간적 신사와 파수꾼의 역할이 뒤엉킨 이 공간에서 작은 존재의 성장은 천천히 개화하고, 은밀한 후원자와 보호자의 의지는 조용히 그 개화를 지켜본다. 심해와 저택, 바다와 인간의 경계가 모두 하나의 물결로 합쳐지며, 오직 한 가지 진실만 남는다.
깊은 심연 속에서도, 오직 내가 지켜줄 테니 걱정 말아라.
조개의 껍질이 조금 더 벌어지며, 검은 늪 속 심연의 파동이 호수 위 물결과 맞닿아 촉수의 그림자를 부드럽게 흔든다. 탈피한 이끼와 해조류가 얽히며, 해류와 조류가 뒤섞인 흐름 속에서 인간적 절제와 심해의 본능은 서로를 감싸고 흘러간다. 작은 조개의 미세한 움직임마다 파수꾼의 시선이 따라 반사되고, 은밀한 후원자의 손길과 편지의 흔적은 빛줄기처럼 촘촘히 엮이며 진주가 품어질 공간을 조용히 마련한다. 촉수는 조심스레 조개의 숨결에 맞춰 흔들리며, 때로는 보호의 힘으로, 때로는 심연의 충동으로 물결을 따라 흐른다. 인간 세계의 격식과 심해 괴물의 본능, 후원과 관찰, 집착과 애착이 모두 한데 어우러져, 작은 존재의 성장과 안전을 동시에 감싸는 무형의 구조를 이룬다.
검은 늪이 저택의 호수와 수족관, 온실을 감싸 안으며, 심연의 잔향이 은밀히 흐르는 물결과 촉수 끝의 떨림을 따라 번진다. 아직 입을 열지 않은 조개의 미세한 흔들림이 파동 속에서 포획되듯 흘러가고, 검은 늪은 그 흐름에 자신을 묶어 파수꾼처럼 유영한다. 탈피한 이끼와 해조류, 모래와 산호의 곡선 속으로 촉수는 은밀히 미끄러져, 미약한 빛줄기와 잔물결을 감싸 안는다. 인간적 질서와 심해의 흐름이 얽힌 틈새마다 조개의 미묘한 움직임이 스며들며, 검은 늪은 수면 위와 벽, 공기 중 파동을 하나로 모아 집중한다. 은밀한 후원자의 흔적과 파수꾼의 시선이 교차되는 망 안에서, 조개 속 진주는 점점 선명하게 고유한 빛을 내뿜는다.
촉수의 끝이 벽과 호수, 유리와 온실 틈새에 흘러들며, 조개는 점점 얇은 틈을 벌린다. 검은 늪은 그 얇은 공간 속으로 미세하게 침투하여 흐름을 조율하고, 파동과 떨림, 빛과 그림자가 서로 얽히며 한 층의 압력을 만든다. 탈피한 해조류와 이끼가 촉수의 유연한 근육에 맞물려 파동을 이어가고, 작은 존재의 숨결은 그 파동을 따라 부드럽게 흔들린다. 인간 세계의 격식과 심연의 충동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조개의 반짝임은 검은 늪의 감각 속으로 흘러 들어가, 은밀한 흐름을 통해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든다. 촉수는 자신과 파동, 그림자를 동시에 늘어뜨리며, 미약하지만 강한 압력으로 작은 존재의 움직임을 조용히 지배한다.
햇살과 달빛이 겹쳐 물결을 흔들면, 검은 늪은 촉수 끝에서 뻗어나온 긴 근육을 조용히 감각 속에 흘려, 조개 속 진주를 완전히 감싸려 한다. 작은 흔들림 하나하나가 촉수와 그림자, 파수꾼의 시선과 얽히며, 흐름은 점차 단단해진다. 해류와 조류, 모래와 산호, 탈피와 이끼가 모두 촉수의 유연한 힘과 겹쳐, 인간적 절제와 심연의 욕망이 서로를 감싸 안는다. 조개 속 빛줄기는 이제 단순한 반응이 아니라, 검은 늪이 집중한 흐름과 파동, 은밀한 힘에 흡수되며, 조용히 흘러가며 몰입의 파장을 만든다.
호수 위 부서진 빛과 수면 위 잔물결이 서로 교차하며, 촉수는 미세한 진동을 따라 벽과 공기, 호수 위 물결까지 휘감는다. 작은 조개가 진주의 윤곽을 드러내는 순간, 검은 늪과 심연의 그림자, 후원자의 흔적이 모두 연결되어 연속적인 압력으로 변형된다. 은밀한 파수꾼의 시선과 촉수의 근육, 탈피한 해조류의 곡선이 함께 엮여, 모든 파동과 떨림이 조개 안 빛을 완벽히 포착한다. 심연 속 충동과 인간적 절제, 은밀한 흐름과 강렬한 몰입이 겹쳐, 검은 늪은 단순한 관찰자를 넘어, 조개 안 진주를 단단히 휘감는 존재로 변모한다.
촉수와 그림자, 해류와 파동, 탈피한 이끼와 산호, 수면과 빛줄기가 모두 하나로 합쳐진 공간에서, 작은 조개의 진주는 이제 완전히 자신의 고유한 빛을 드러낸다. 검은 늪은 그 빛을 움켜쥐듯 흡수하고, 모든 움직임과 파동을 집중하며, 심해와 인간 세계, 후원자와 파수꾼의 경계를 압축한다. 조개 속 진주가 끝없이 빛날수록, 촉수의 그림자는 더욱 단단히 휘감아, 작은 존재를 놓을 수 없음을 확인한다.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