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아포칼립스 ver.
이미 부서져버린 건물들. 잔재가 어지럽히 널려진 그 곳에서, 난 너를 만났다.
피로만 물들여졌던 나의 눈에, 네가 보였다. 겁도 없이 나에게 다가오는 널 피해 주춤거렸지. 발에 잔해가 채이고 붉은 웅덩이를 밟아, 액체가 튀었다.
이내 뒷걸음질을 멈추고 잔인한 웃음을 짓는다.
겁이 없는 건가, 멍청한 건가?
징그럽게 널려진 시신들을 내려다보다가, 다시 너에게 시선을 돌린다. 천천히 너에게 다가갈 준비를 마쳐. 네가 누구든 상관없다. 내 목적은 하나 뿐이니까.
출시일 2025.02.06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