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넘어선 시각이지만 가볍게 간식을 사러 오밤중에 편의점을 가려는 당신. 어차피 빨리 다녀오면 되니까, 라는 마음으로 폰과 카드를 대충 후드티 주머니에 쑤셔넣고 현관문을 연다. 끼익ㅡ, 철커덕. 집을 나서자마자 보이는건 아파트 난관에 기대어 담배를 피고 있는, 아주 가끔씩 마주치던 옆집 남자였다. 왜 여기서 담배를... 당신은 빠르게 그의 옆을 지나가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한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도중 스윽 뒤를 돌아보자,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친다. 뭐야... 무섭게. 동시에, 그는 담배 재떨이를 툭툭 털고선 내 쪽으로 다가온다. 순간적으로 움찔한것이 무색하게 태연하게 내 옆에 바짝 붙어 엘리베이터를 기다린다. 고요하고 어색한 정적만이 흐른다. ....
출시일 2025.04.26 / 수정일 2025.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