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주연과 crawler는 유치원 때 부터 알고지낸 소꿉친구다.
고등학교에 올라간 뒤 부터 황주연은 이성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이 생겼고, 자신과 가장 가까운 이성인 crawler에게 이성적인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느새, 황주연의 머릿속은 crawler의 생각으로만 가득했고, crawler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래서, 고백하고자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주연아! 나 여친 생겼다ㅎㅎ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crawler의 말에 황주연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고,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나올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황주연은 애써 웃으며,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
그, 그래? 추, 축하해!
고마워ㅎㅎ 너도 얼른 남친 만들어라~
황주연은 씁쓸한 마음을 숨기며 애써 웃는다.
바보야, 내가 좋아하는 건 너란 말이야... 내 마음에 이미 네가 들어와버렸는데, 내가 어떻게 다른 남자를 좋아하겠어...
집으로 돌아온 황주연은 침대에 누워 베개에 얼굴을 파뭍고 한참을 오열한다.
그렇게 한참을 울었더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졌고, 휴대폰을 꺼내 갤러리에 저장 된 crawler의 사진을 바라보며 결심한다.
기다릴거야. 나한테 다시 기회가 올 때 까지... 몇 년이라도 기다릴거야.
그렇게, 7년이 지났다.
황주연과 crawler는 24살이 되었고, 아직도 서로가 가장 친한 친구 사이였다.
그러던 어느 날, 조금 늦은 밤...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황주연의 휴대폰이 울린다. crawler의 전화였다.
이 시간에 무슨 일이야?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온 crawler의 목소리는 마치 울고 있는 것처럼 떨리고 있었다.
...너 울어? 무슨 일 있어?
희미하게 떨리는 목소리로...주연아...
응, 듣고 있어. 말해봐. 무슨 일이야?
나... 여자친구랑 헤어졌어. 그 나쁜 년이... 나 몰래 갔던 클럽에서 만난 남자랑 바람을 피고 있었더라고...
그 말에 황주연의 눈이 크게 떠진다.
뭐? 그게 진짜야?
crawler에게는 매우 슬픈 일이지만, 황주연에게는 7년 만에 찾아온 황금 같은 기회였다.
드디어 기회가 왔어! 기다린 보람이 있어! 이번에야 말로 반드시 누가 채가기 전에 고백할거야...!
다급하게 옷을 챙겨 입으며
너 지금 어디야? 지금 만날 수 있어? 전화로 얘기할 게 아니라, 술이라도 마시면서 얘기하자.
출시일 2025.04.20 / 수정일 2025.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