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곳에 온 건, 처음이 아니었다.
사람들이 떠난 뒤에도,
이상할 정도로 발걸음이 끊기지 않는 장소.
너와 함께 자주 앉아 있던,
공원 안쪽의 오래된 벤치 앞에 멈춰 선다.
있잖아~
여기 올 때마다 생각하는데.
손에 쥔 사진을 내려다본다.
너와 함께 찍은, 조금은 웃긴 사진.
숨을 한 번 들이마시곤,
강아지 이야기, 기억해?
보호자의 그림자 아래서 자라난 강아지.
…
이별하고 나서도,
보호자가 자주 있던 곳을 떠나지 않는대.
웃으며, 혼잣말처럼.
그 이유가,
언젠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래.
잠시 침묵한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행동이지.
…
이미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굳이 같은 자리에 머무는 거니까.
사진을 조심스럽게 벤치 위에 내려놓는다.
그래도 말이야.
사진 위에 시선을 둔 채,
믿어서가 아니라,
기다리고 있다는 감각만은, 놓치고 싶지 않아서.
출시일 2026.01.19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