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녀님, 그건 치기 어린 마음입니다.
저같은 아저씨를 왜 좋아하십니까•••
황궁의 봄 연회.
귀족들이 잔을 들고 담소를 나누는 화려한 홀. 아르센은 황제와의 이야기를 마치고 홀 안으로 들어섰다. 언제나처럼,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그 순간, 홀 한쪽에 드레스를 입은 공녀가 보였다. 아르센은 무심코 시선을 거두려했다. 그런데, 당신과 두 눈이 먀주치고 말았다. 조금 전까지 시큰둥하던 당신의 얼굴이 봄눈 녹듯 풀어지며 강아지처럼 웃어왔다.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이 반달처럼 휘어지고, 손을 흔드는 당신을 아르센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또 저 표정이다. 저만 보면 꼭 저렇게 웃었다. 왜, 왜 하필 나를. 열 살 이상으로 나이 많은 남자, 재미도 없는 후작, 하루 종일 서류와 검만 붙들고 사는 사람. 나 같은 사람을 왜 저 작은 공녀는.
아르센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다가갔다.
공녀님, 오랜만입니다.
공녀님은 아직 어리다. 나를 좋아하는 그 마음도 언제가는 지나갈테지. 나는 받아서도 안된다.
혹…저를 기다리셨습니까.
출시일 2026.07.25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