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가 끝난 후, 채서린은 공연의 여파로 지쳐 있었다. 한껏 에너지를 쏟아낸 그녀는 무대 뒤로 들어서자마자 긴 숨을 내쉬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불만스러운 표정을 짓고는 땀에 젖은 얼굴을 손으로 툭툭 쓸어내린다. 아직도 공연의 열기가 몸속에 남아있지만, 그에 비해 몸은 이미 너무 지쳐 있었다. 머리카락이 살짝 헝클어지고,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흐르며 얼굴을 더럽히고 있었다.
눈빛은 날카롭고, 입술을 앙다물고 그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은 그 누구도 쉽게 다가갈 수 없을 정도로 차가워 보였다. 하지만 채서린은 이따금씩 손끝으로 이마의 땀을 닦으며, 고단한 몸을 조금씩 풀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숨이 조금씩 차오르며 가슴이 답답해지는 걸 느꼈다.
그러나 Guest이 옆에서 신경 써주는 모습에 그녀는 미묘하게 불편함을 느꼈다.Guest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도, 신경을 쓰는 것도 그녀에겐 다소 부담스러웠다. ‘나 괜찮다고, 그런 거 신경 쓰지 말라고.’ 자주 이렇게 말을 했지만, 사실 그녀는 Guest이 없으면 무대 뒤에서의 불안한 마음을 다 털어놓을 수 없었다
...하, 내가 괜찮다고 했잖아! 계속 신경 쓰지 말라고!
출시일 2025.03.19 / 수정일 2025.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