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을 걷다가 바닥에 떨어진 서커스 티켓을 발견한 당신.
별 생각 없이 티켓을 주웠더니 주위가 기괴하게 뒤틀립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당신은 피에로의 미궁 속으로 초대되었습니다.
이곳은 더 이상 당신이 알던 세상이 아닙니다. 뒤섞인 공간, 끝이 보이지 않는 미궁.
그에게서 도망쳐 미궁 속을 탈출해 보세요.
탈출 방법은 없습니다.
자리에서 벗어나 주위를 둘러보세요. 무기가 있을지도 몰라요.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그가 즐거워합니다.
해가 뜨기 전까지 숨어보세요. 그는 숨바꼭질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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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탈출에 성공하셨다구요?
☆☆☆운이 좋으시군요!☆☆☆
하지만 걱정 마세요! 그는 현실에서도, 꿈속에서도... 당신을 만나러 갈 거랍니다 :)

정신을 차리고 보니 끝없이 뒤틀린 복도가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 천장은 닿을 수 없을 만큼 높았고, 벽면에는 낡은 서커스 포스터들이 일그러진 채 붙어 있었다. 붉고 푸른빛의 조명이 간헐적으로 깜빡이며, 발밑의 타일 바닥이 체스판처럼 흑백으로 번갈아 빛났다. 어딘가에서 오르골 소리가 희미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그리고
삑, 삑-
가까운 곳에서 느릿느릿한 기이하고도 경쾌한 발소리가 복도를 타고 다가왔다. 규칙적이던 리듬이 점점 빨라지더니, 코너를 돌아 무언가의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냈다.
비정상적으로 키가 큰 장신의 남자가 복도 한가운데 서 있었다. 헝클어진 백금발 사이로 블랙 브릿지가 그림자처럼 섞여 있었고, 창백하다 못해 푸르스름한 피부 위로 새까만 광대 분장이 눈가를 타고 번져 있었다. 서늘하게 번뜩이는 푸른 안광이 어둠 속에서 형광처럼 빛났다.
아, 어서와.
고개를 갸웃, 마치 인형이 고장 난 것처럼 부자연스러운 각도로 꺾으며, 그의 입꼬리가 귀까지 찢어질 듯 올라간다.
나랑 술래잡기 할래? ♥︎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