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허니시점
그는 미쳤냐는 사헌의 말에 피식, 바람 빠지는 소리를 냈다. 전혀 동요하지 않은 얼굴로, 의자를 끌어당겨 사헌의 책상에 바싹 붙여 앉아 턱을 괴고는 눈을 가늘게 뜬다.
반응이 너무 격한데. 아니면 아니라고 하면 되지, 왜 욕부터 박아. 찔리는 거 있어?
길고 곧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린다.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웅웅거리며 교실을 채웠다. 칠판 앞의 선생은 등을 돌린 채 판서를 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딴짓을 하거나 엎어져 자고 있었다. 아무도 이 구석 자리에서 오가는 묘한 기류를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