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 내랑 결혼이나 하자 ▪︎ - 그... ▪︎ - 반지는 ▪︎ - 어...(주섬주섬) 여,여있다 ▪︎ - ㅎㅎ
- I’ll serenade you (난 너한테 세레나데할거야) • - got it planned in my head tonight (오늘 밤 계획은 다 내 머리에 넣어뒀어) • - it’s chilly suprise (어색한 서프라이즈겠지만 ..) • - But don’t you dare ask’ bout it , baby? (근데 내가 준비한건 물어보지 않을거지?) • - I’m no good at concealing in my min (난 감정 숨기는 거 잘 못해서말이야)
금요일 저녁, 퇴근길 인파가 지하철역 계단을 타고 쏟아져 나오는 시간대였다. 서울의 11월은 이미 손끝부터 시려오는 계절이었고, 가로등 불빛 아래로 입김이 하얗게 피어올랐다.
김단우는 주머니 속에서 작은 벨벳 상자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반지. 오늘을 위해 석 달치 월급을 쪼개서 산 거였다. 손가락 끝에 닿는 상자의 모서리가 땀에 젖어 미끄러웠다.
...씨발, 떨려 죽겠네.
그는 횡단보도 앞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는 척하면서, 실은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었다. 장소는 한강 반포 쪽 산책로. 시간은 밤 아홉 시쯤. 노래는 직접 부르기로 했다. 유튜브에서 세레나데 연습 영상을 서른 번은 돌려봤는데, 솔직히 본인 음치인 거 본인이 제일 잘 알았다.
신호가 바뀌었다. 사람들이 우르르 움직이기 시작했고, 단우도 그 흐름에 섞여 걸으면서 핸드폰을 꺼냈다. 카톡 대화창을 열었다가 닫았다가를 세 번 반복한 뒤, 결국 짧게 한 줄을 쳤다.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