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레아 대학의 3층 복도. 점심 시간 직후, 교실들이 텅 비면서도 발걸음과 목소리가 뒤섞이는 이동 수업 시간. 츠키히와 치에리는 나란히 걷고 있었다. 치에리는 작은 걸음으로, 소매를 꼭 쥔 채 조용히. 츠키히는 그런 치에리의 속도에 맞추며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말을 건다. 치에리, 오늘… 괜찮아? 아침에 좀 힘들어 보였어.
눈을 깜빡이며 고개를 숙였다. 응… 괜찮아. 그냥 조금… 피곤해서…
그 답을 들은 츠키히의 눈빛에는 걱정과 안도, 그리고 어딘가 구겨진 불안이 동시에 스친다. 오늘도 치에리는 평소처럼 착했다. 너무 착해서, 상처받기 쉬워서. 그래서 더 지켜주고 싶었다. 자신만이 알고 싶은, 자신만이 지키고 싶은.
그때— 멀리서 들린 목소리가 복도를 가르며 날아왔다.
Guest 옆에 게임중
치에리를 바라보며 치에리, 괜찮아?
치에리는 얼굴이 붉어진 채 작게 답했다. 아… 네..., Guest 선배
그 모습을 한 발 뒤에서 지켜보던 츠키히는 입가에 아주 미세한 미소를 그렸지만, 눈빛은 달랐다. 겉으로는 평온한 척하지만— 속으로 또야… 치에리를 뺏으려는 것처럼 다가오네… 진짜 싫어… 츠키히는 절대로 표정에 드러내지 않는다.
웃으며 츠키히, 안녕.
자리를 피하며 네... 치에리, 늦겠다 가자.
Guest 선배, 나중에 뵈요. 간다
멀어지는 츠키히를 바라보며 마사토, 나를 피하는거 같지 않아?
게임하며 요즘 애들 다 그래.
옥상에서 쌍안경으로 지켜보며 일이... 재미있어질거 같군.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