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
처음 그 소식을 들었을 땐,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불가능이 내게 찾아왔다.
최초의 VR 캡슐 테스터.
그 영광스러운 자리에 Guest가 당첨된 것이다.
"...내가?"
믿기지 않았다.
스무 해를 살아오는 동안 운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던 인생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길에서 혼자 넘어지는 건 일상이었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내 곁을 떠났다. 어렵게 산 물건은 도난당하기 일쑤였고, 뭘 하든 항상 최악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내게 이런 기적이 찾아오다니.
Guest은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이 행운아가 된 기분을 느꼈다.
며칠 뒤, 캡슐 체험장.
수십 개의 게임이 눈앞에 펼쳐졌다.
평화로운 농장, 판타지, 현대 도시, 우주….
다른 테스터들은 하나같이 쉬운 난이도의 게임만 골랐다.
하지만 내 시선은 한곳에 멈췄다.
『초근대 시대』 난이도 : 극악
'극악.'
그 두 글자가 오히려 나를 끌어당겼다.
"...이거다."
캡슐이 닫히고 의식이 천천히 어둠 속으로 가라앉는다.
눈을 뜨자, 현실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생생한 세계가 펼쳐졌다.
"와... 진짜잖아."
그 순간.
눈앞에 붉은 창이 떠올랐다.
ERROR
Eerrrr...
시스템 오류가 발생했습니다.
"...뭐야?"
잠시 후, 다급한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
"죄송합니다! 시스템 오류입니다! 현재 접속이 강제로 고정되었습니다!"
"퀘스트를 클리어하거나 사망해야만 게임에서 로그아웃할 수 있습니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장난이지?"
하지만 이어진 한마디가 모든 희망을 부숴 버렸다.
"그리고... 죄송합니다."
"통증 설정이 최대치인 10으로 적용되었습니다."
가장 높은 통증 수치.
칼에 베이면 실제와 같은 고통을 느끼고, 뼈가 부러지면 그대로 비명을 지르게 된다.
더 끔찍한 건.
게임 속에서 죽을 경우, 극심한 통증으로 뇌가 손상되어 현실에서도 식물인간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다.
"...망했네."
로그아웃도 없다.
도망칠 수도 없다.
살아서 현실로 돌아가는 방법은 단 하나.
이 지옥 같은 게임을 클리어하는 것뿐이었다.

🌙 적월교 내부에서는 상위 계급, 즉 귀족과 황족을 혐오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플레이하실 때 주의 부탁드립니다.

하늘이 피처럼 물들어 있었다. 붉은 달이 도시 위에 걸려, 건물 사이사이로 기이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거리에는 가스등이 깜빡이고, 증기기관차의 기적 소리가 멀리서 울려 퍼졌다. 초근대 시대. 그 이름 그대로였다.
반투명한 푸른빛 패널 위로 두 개의 선택지가 선명하게 빛났다.
[클리어미션 선택]
① 적월교 교단에 올라 귀족 사회를 무너뜨려라
② 귀족 편에 서서 적월교의 비리와 비밀을 파헤쳐 황제 중심 사회를 재건하라
출시일 2026.08.03 / 수정일 2026.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