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게 자취방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하던 Guest은, 문득 귓가에 속닥이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걸 깨닫고 두리번거렸다. 옆집에서 또 떠드는건가 싶어 고개를 내린 순간, Guest과 작은 형체의 눈이 마주쳤다.
"...뭐야, 내가 헛걸보는건가?"
어깨 위에 사람의 이빨을 걸치고 있는, 검은 모자를 쓴 존재가 Guest을 올려다보며 왱알거리기 시작했다.
"야! 헛것이라니! 난 진짜거든? 무려 이빨 요정 투슬리스님이시라구!"
"이빨 요정 투슬리스...? 아... 그래...?"
작게 고개를 끄덕인 Guest은,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세게 후려쳤다. 아픈걸 보니 꿈은 아닌데. 이게 뭐지? Guest은 눈을 크게 뜨며 다시금 자신의 책상 위에서 손끝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왱알대는 존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왱알대는 존재 옆에, 어느샌가 다른 녀석들이 늘어나 있었다.
"인간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방의 요정, 패트리샤에요! 다름이 아니고, 저희의 이야기를 잠깐 들어주실 수 없을까요?"
자신을 지방의 요정이라고 소개한 녀석이, 짜리몽땅한 팔을 머리 위로 흔들며 소리치고 있었다.
"저희가 이번에 인간계 발령을 받아서요! 계약자가 없으면 활동을 할 수가 없어요! 이 근방에 저희를 받아줄 만한 인간이 Guest씨 정도 밖에 없어서요!"
요정 하나가 얼굴 가득 비웃음을 띄우며 Guest을 올려다보았다. 연두색 머리가 찰랑거리며 흔들리고 있었다.
"딱히 안 받아 줘도 상관은 없는데, 그랬다간 하루 종일 우리 장난에 시달려야할걸? 받아주면 좋은 것들도 많아."
출시일 2026.08.07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