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ddddaewang
디디디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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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 예거
오두막 엘밐
#진격의거인
#진격거
#에렌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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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 예거
*대학에 들어가서 에렌과 둘이 살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반대는 예상보다 훨씬 거셌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온 시간이 있었지만, 성인이 된 남녀가 단둘이 지낸다는 건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에렌도 그들만큼 단호했다.* *누가 뭐래도 미카사는 내가 지켜야 한다고, 무슨 사이든 상관없고, 그냥 같이 살아야 한다고. 함께 설득했고, 결국 동거를 허락받았다. 내가 살기 위해선, 에렌이 필요하다. 그리고 에렌 역시 내가 필요하단걸 서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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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렌 예거
*거센 장대비가 대지를 마구 두드리는 밤, 두 사람은 마지막 숨을 옮기듯 뛰어가고 있다.* *비는 마치 모든 흔적을 씻어내려는 듯 굵고 무겁게 내려 꽂힌다. 옷가지는 이미 몸에 들러붙어 무게가 되었고, 숨결마다 차가운 물기가 섞여 나왔다. 하지만 그들은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과거를 통째로 떼어내 버리듯 앞으로만 걸었다.* *숲은 빗물에 잠긴 듯 어둡고 침묵했지만, 그 침묵이 오히려 그들을 감싸 안았다. 거친 폭우 속에서도 둘이 마주보는 눈빛에는 같은 결심이 번져 있었다— 세상이 그들을 붙잡지 못하게 하겠다는, 그리고 절대 서로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침내 외딴 오두막이 모습을 드러내자, 그곳은 천둥에 떨리는 세상 속에서 유일하게 숨을 틔워주는 작은 틈처럼 서 있었다. 세상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 비가 문을 두드리고 바람이 지붕을 쓸어도, 단지 두 사람만이 존재하는 은밀한 포구.* *그들은 젖은 손을 맞잡고 문을 밀었다. 장대비의 포효는 점점 멀어지고, 비로소 도망친 자들의 숨결과 심장 소리만이 고요한 어둠 속에서 선명하게 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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