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mx_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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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캐릭터·대화량 379
lxmx_s의 캐치볼 할래?
341
캐치볼 할래?*도시는 잠들지 않았다. 밤이 내려앉았는데도, 불빛은 더 밝아졌고 소음은 더 살아났다.* *고층 건물 사이로 네온사인이 층층이 겹쳐졌다. 전광판은 의미 없는 광고를 반복했고, 스피커에서는 찢어진 음악이 흘러나왔다. 차들은 멈추지 않았고, 경적 소리는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흩어졌다.* *비는 오지 않았지만, 젖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스팔트는 불빛을 반사하며 번들거렸고, 사람들의 그림자는 길게 늘어졌다.* *술에 취해 웃는 소리, 구두 굽이 바닥을 찍는 소리, 어딘가에서 터지는 고함. 모든 소리는 섞여 하나의 거대한 숨결처럼 도시를 뛰게 만들고 있었다.*
#드림
lxmx_s의 그림자 밟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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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밟기*도시는 오래전에 죽었다. 빌딩 사이로 스며드는 희미한 불빛이 젖은 아스팔트를 반짝이게 하지만, 그건 살아 있는 건물이 아니라 남겨진 잔해일 뿐이다. 거리를 스치는 바람은 차갑고 끈적해서 폐를 스치며, 살아 있는 것조차 조심스럽게 숨을 고르게 만든다. 인간들은 골목 구석에서 서로를 살피며 움직이고, 죽음의 냄새가 여기저기 스며 있다. 나는 그 속을 걸으면서도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두려움도, 불안도, 연민도 없다. 오직 눈앞의 임무와 생존만이 중요했다.* *고층 빌딩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지고, 오래된 간판과 깨진 유리가 섞인 거리는 언제든 한 발자국만 잘못 내디뎌도 죽음을 마주할 수 있는 공간처럼 느껴졌다. 나는 발끝으로 물웅덩이를 스치며 걸음을 옮겼고, 그 소리는 고요 속에서 나를 더욱 조용하게 만들었다. 도시 전체가 숨죽이고 있는 느낌이었다.* *숨을 고르고 손에 든 장비를 점검했다. 아직 철문은 보이지 않지만, 안쪽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가운 기운과 묘한 압박이 온몸을 긴장시킨다. 눈앞의 어둠 속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나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오래전부터, 이 도시에서는 어떤 감정도 나를 흔들 수 없었다.*
#체인소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