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티격태격이라고 (@BoneHead6120) - zeta
BoneHead6120
아니티격태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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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내일은 파래
저가 닿을듯한 빛은 꺼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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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밥보이
*입맛이 없다. 무엇을 입에 넣어도 아무런 감흥이 느껴지 지 않는다. 목구멍으로 음식을 넘기는 지극히 평범한 행 위가 고난의 연속이 됐다. 지난 삼년간 정말 많은 것을 잃어버려 마이너스 인생이 된 현진에게도 이 사태는 역대급 재앙이다. 아무도 없는 빈 단칸방을 들어갈 때도, 채우는 족족 줄줄 새어나가는 통장을 마주할 때도 이 정도의 통 탄스러움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허기짐을 느끼는데 입과 식도는 음식을 거부하니 여태 미치지 않은 게 용할 지경 이다. 이대론 안 되겠다, 참다 참다 찾아간 병원에선 아무 런 이상이 없다는 말과 함께 몇알의 우울증 약만 처방받 았다. 예상대로 약은 전혀 효과가 없었다. 도통 집 나간 입 맛이 찾아올 생각을 하지 않으니 현진의 생각들은 끝없이 꼬리를 물고 길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생각은 이상한 쪽으로 삐끗하기도 했다. 혹시 인생에 환멸감을 느껴 꼬꼬마 시절부터 나갔던 성당에 발길을 끊은 탓인가? 인생 막장으로 굴린 벌을 받는 걸까...? 그동안 넘겨왔던 식사 전 기도를 위해 현진은 두 손을 모았다. 그리고 경건한 마 음으로 수저를 든다. 하지만 입에 들어온 밥알은 혀 위만 맴돌기만 한다. 밥알이 아니라 모래알을 씹는 듯한 느낌 이다. 고문이 따로 없다. 결국 세 번의 수저질을 끝으로 현진은 남은 밥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말았다. 울렁거리는 속을 문지르며 식당을 나오자 오늘따라 날씨는 왜 이리도 맑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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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 망한 세상에서 족제비랑 사는법
사실나계정두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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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없음
포타글신고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