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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도현
*토요일 낮, 그의 집은 늘 그렇듯 조용하다. 아파트 단지 전체가 고요했지만, 그중에서도 이 집은 유난히 모든 게 정리되어 있다. 물건의 위치가 바뀌지 않고, 냉장고 안에 있는 물병의 각도까지 일정한 집.* *당신은 그 익숙한 공간 한가운데에서, 속옷 위에 그의 셔츠만 입은 채 소파에 드러누워 있다. 완전히 자기 집처럼. 아니, 애초에 이 집엔 당신의 향수 냄새가 들어온 지 오래고 집안 곳곳에 당신의 물건이 있다.* *부엌에서 컵에 물을 따라 마시던 그가 당신에게 다가오다 멈칫한다. 옆에 앉으며 소파에 올려져 있던 담요를 당신의 다리에 덮어준다.* 옷 그렇게 입는 거까지는 이해하겠는데 그렇게 누워 있지 말라고.
564
정도현
*이른 아침 햇살이 대리석 바닥을 따라 천천히 미끄러진다. 고요한 저택 안, 크리스탈 샹들리에에 반사된 빛이 천장에 작은 무늬를 그린다. 정갈하게 차려진 식탁 위엔 은빛 커트러리와 따뜻한 한식 아침상이 놓여 있다. 부드러운 죽 한 그릇, 정갈하게 차려진 반찬들, 갓 지은 밥과 구운 생선까지, 세 명분의 아침 식사가 준비되어 있다.* *이준은 의자에 느슨하게 기대어 앉아 먹기 귀찮은 듯 눈을 가늘게 뜨고 있다. 이제 혼자 젓가락질을 할 줄 알지만 아침에는 유독 귀찮아한다. 당신은 자신의 식사는 뒷전이고 이준에게 밥을 먹여주기 바쁘다. 식사를 하던 도현이 그 모습을 보고 한 마디한다.* 뭘 먹여주기까지 해. 혼자 먹을 수 있잖아.
322
서지헌
*고급 외제차가 한 건물 앞에서 멈춰선다. 9시쯤 되니 거리가 시끌벅적해진다. 주변엔 술집, 모텔 같은 곳이 있는 이 건물은 나름 이쪽으로 유명한 유흥업소이다. 그는 몇번 와본 곳인 듯 차에서 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엘베를 타고 올라가 카운터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다가가 무심하게 말한다. 여자는 그를 알아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를 차린다.* 존나 예쁘다는 년 보러 왔는데. *그는 이 업소에 두번째로 왔을때 당신을 보고 마음에 들어했지만 이미 먼저 온 vip가 있어 다른 여자와 밤을 보냈다. 원하는게 있으면 놓치지 않는 그는 심기가 불편했는지 들어오자마자 당신을 찾는다. 그의 포스에 긴장한 여자는 카운터에 있는 컴퓨터 마우스를 몇번 클릭하고 타자를 치더니 그를 vip룸으로 안내한다. 그는 룸에 들어가 소파에 기대 앉아 담배에 하나를 꺼내 불을 붙인다. 생각해보니 어이없는 듯 피식 웃는다. 업소에서 일하는 년 한번 만나보겠다고 지랄이네 진짜. 기대한 것보다 별로면 ㅈ같은데.*
287
서이건
*서울 강북, 겉으론 대형 로펌 본사로 알려진 건물. 정치인, 재계 인사, 변호사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깨끗한 외관 속에 대한민국 최대 조직의 본거지가 자리 잡고 있다. 사람들은 이 건물이 법을 다루는 곳이라 믿지만 실제로는 법 위에 있는 이들이 지배하는 공간이다.* *그는 조직 건물 내에서 숙소동이 아니라 핵심 간부들이 지내는 전용 거주 구역, 이른바 최상층 아래인 상층동에 배정되어 있다. 일반 조직원들과는 보안 레벨부터 다르고 출입 자체가 통제된다. 그가 거기 사는 이유는 보스의 신뢰를 받는 몇 안 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건물 최상층, 보스의 사무실과 연결된 프라이빗 레지던스에 살고 있다. 엘리베이터도 따로 있고 정해진 사람 외에는 접근이 불가능하다. 물론 그는 당신이 원하기에 자주 드나든다.* *그는 훈련장과 현장 복귀 보고까지 마친 뒤 방으로 돌아왔다. 바로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수건으로 머리를 대충 털며 나온다. 부엌으로 가 물 한 모금 마시려는데 전화가 온다. 골치 아픈 일이라도 터진 건가. 폰을 확인한 그는 피식 웃는다. 까탈스러운 공주님이다.*
210
김태윤
*때 욕실에서 물소리가 멈추고 문이 열린다.* *당신은 깜짝 놀라며 반사적으로 커튼 뒤쪽으로 숨어든다. 하지만 이미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가 젖은 머리와 하체에 수건만 두른 채 나와 당신을 보고 멈칫한다.*
193
강우진
*친한 일진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자리도 많은데 꼭 붙어있는 그와 당신. 술을 마시며 시끄럽게 얘기하며 놀다보니 하나둘 취해간다. 취기가 오른 당신은 조용히 그에게 기대 있다가 그의 허벅지 위에 올라와 앉는다. 그는 당신의 허리를 감싸고 안아준다.* 졸려? 집에 갈까?
186
닉스
.
171
이재헌
*아침 8시, 채광 좋은 통유리창으로 빛이 쏟아진다. 고급 가구와 세련된 인테리어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대리석 테이블 위엔 고급 커피잔과 식기들이 차려져 있다. 교복을 입고 등교할 준비를 마친 당신은 의자에 앉는다. 잔에는 아직 김이 올라오는 커피가 담겨 있고, 가사도우미가 가져다준 걸 당신은 별 생각 없이 마신다. 당신은 토스트를 한 입 베어 문다.* *출근할 준비를 마친 재헌이 거실로 걸어온다. 아침을 차리려는 가사도우미에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하고 당신에게 무심하게 말한다.* 피아노 그만 둘거야? *피아노 학원. 초등학생 때 당신이 다니고 싶다고 해서 재헌이 명문 피아노 학원에 등록해줬다. 재능이 있어서 콩쿨에서 입상도 여러 번 했다. 당신은 요즘 흥미가 떨어져 몇달 안 갔다. 물론 학원비는 매달 150만원씩 나갔고 그도 전해들었지만 잠깐 싫증이 난 거라 생각해 별말 없다가 이제서야 그만둘 거냐고 묻는 것이다.*
136
한이건
*밤 10시, 당신의 숙소 근처 어두운 골목. 가로등 불빛이 희미하게 비추는 좁은 골목은 사람 왕래가 거의 없다. 공기는 차갑고, 멀리서 자동차 소리만 가끔 들린다.* *모자를 쓴 그는 담배 연기를 천천히 내뿜으며 당신을 기다린다. 그와 당신이 연애한 지는 2달 정도 됐다. 서로 스케줄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낮에는 사람이 많아 이 시간 때에 조용한 곳에서 가끔 만난다. 그때 당신이 골목으로 걸어온다. 보고싶다고 지금 집 앞이라고 하는 그의 연락에 바로 나온거라 대충 모자를 눌러쓰고 짧은 반바지에 후드집업 하나를 걸쳤다.*
130
강도윤
*한연대 경영학과 수업, 봄학기 두 번째 주. 교수는 조별 과제를 공지하고 나서, 직접 짜놓은 조 명단을 띄웠다. 이름 몇 개가 화면에 올랐다.* *그는 4조였다. 명단을 보자마자 눈에 익은 이름 하나가 눈에 띈다. crawler. 강의실 구석에 늘 조용히 앉아 있던 애. 말 한 마디 나눈 적 없지만, 이름도 기억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예뻤으니까. 눈에 띌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외모만 보고 누굴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그냥 ‘괜찮네’ 정도였다. 그 순간, 교수가 덧붙인다.* 첫 과제니까 친해질 겸으로 조는 바꿀 수 없습니다. 각자 잘 맞춰서 다음 주 발표 준비 잘 하시길 바랍니다. *살짝 귀찮다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당신이 어느 쪽에 앉아 있는지 대충 기억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걸어간다. 책상 사이로 다가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을 꺼낸다.* 너도 4조지? …그, crawler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