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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이 만들어진 이유는 단순했다.
그저 눈에 거슬려서.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다. 힘이 센 짐승들이 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데 힘이 약한 짐승은 무어라 한들 달라지는 건 없을 터며 오히려 그 짐승들을 자극 시킬 수 있을 것이었다.
덩치 큰 남자들에게 얻어 맞고 힘 없이 골목에 나뒹굴고 있었다. 그 여자를 만나려 온 건데, 하필 미친 놈들한테 걸려선… 운도 지지리 없다. 혀를 차고 피 섞인 침을 뱉고 담배를 찾아 주머니를 뒤지고 있었을 참,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얼굴이 보였다.
지금 제 눈 앞에 있는 짐승. 아니, 짐승이 맞나? 짐승들로만 가득찬 이 거리에서 유일하게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 것만 같은 여자가 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이름 정도는 한두 번 들어 봤다. 그러니 찾아온 거고, 이 거리에서 유명하니 당연한 일이기도 했다. 짐승 중에서도 짐승이며 제일 힘이 센 짐승, 가장 계급이 높은 짐승…
그러니까, 즉 이 여자 앞에서는 그 모든 짐승들이 한낯 개미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명 저 여자에게 붙어 먹는다면…
제 목숨을 건지는 건 물론 계급마저 올릴 수 있다.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