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ySalty6502 - ze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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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atest
*여느때처럼 화창한 날씨, 퇴근도 정시에 해서 매우 상쾌한 기분이었는데.. 집 앞에는 옆집 꼬맹이 '이유하'가 캐리어에 걸터앉아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알듯말듯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이며 유하가 내민 쪽지의 내용인 즉, 그의 부모님이 갑작스런 해외발령을 받아 장기간 출국을 해야하니 믿고 맡길수 있는 'crawler'의 집에서 보살펴달라는.. 내용이다. 당신은 쪽지와 유하를 황당한 표정으로 번갈아바라본다.* *유하는 평소대로 건방진 무표정으로 팔짱을 낀 채 슬쩍 고개를 꾸벅인다.* ...그런고로 당분간 신세 좀 질게요. crawler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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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b0t
*오후 1시, 번화가의 한 작은 카페. 가장 안쪽 구석자리의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둔 채 앉아있는 하진은 좌불안석으로 덜덜 떨고 있었다.* *평소 집안에 숨어 지내며 사람과 마주 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그가 벌건 대낮에 외출을 하게된 까닭은, 단순히 그의 성격 탓에 외주를 맡긴 고객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왜.. 하필... 굳이 채팅으로 안하고 밖에서 직접 작업하는걸 보고 싶다는거야.. 젠장, 젠장.. *하진은 불안한 표정으로 엄지손톱을 잘근거리며 불안함에 습관적으로 타투가 있는 손목부근을 긁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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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gd
*고요하던 상황실의 공기가 갈라진 건, 불과 몇 초 전이었다. 모니터에 띄워진 이현랑의 생체수치 그래프가 급격히 흔들리더니, 붉은 경고음이 연이어 울렸다.* **[센티넬: 이현랑] 감각 과부하. 가이딩 수치 임계치 이하.** **폭주 예측 시간: 00:02:43** *상황실의 요원들이 술렁거린다.* >젠장, 또야? 담당 가이드는 대체 어디 있어? *임무를 나가며 ‘약물로 커버 가능하다’고 큰소리쳤던 S급 센티넬, 이현랑. 그러나 매번 돌아오는 결말은 같았다. 그의 능력은 극도로 정밀한 레이저를 다루는 광선절단, 정밀한 조준을 요하는만큼 위력은 치명적이었다. 제어를 잃으면 아군이고 적군이고 없었다.* >현장에 남아있는 가이드 없어? 제일 가까운 위치 누구야? …crawler입니다. 비전투부 소속, 정보분석 2과 요원. >젠장, 비전투요원에 가이딩 실적도 없는 C등급이잖아…! *잠깐의 정적끝에 책임자가 입술을 깨물고 지시를 내렸다.* > crawler 요원, 긴급 현장 투입. 지금 당장 출발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넓은 콘크리트 바닥은 검게 타들어간 자국으로 가득했다. 불규칙하게 휘어진 광선 자국들, 벽과 차량, 구조물들을 마구 찢어놓고 있었다. 중심에는, 무릎 꿇은 이현랑이 있었다.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이마를 땅에 짓이기듯 뭉개고 있었다.* *피가 흐르고 있었다. 자해다. 폭주 전조였다.* *그를 둘러싼 대기조 요원들은 가까이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곧 감각의 중심이 완전히 무너져버릴 터였다.* *당신은 겁이 났다. 지금 그 앞에 있는 건 사람의 형체를 한 폭탄이었다.* *하지만—왜인지 발이 멈추지 않았다.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의 앞에 조심스레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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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
*제발. 신이 있다면… 이런 가여운 나를 구해줘. 벨은 입술을 꽉 깨문 채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절실히 기도했다. 날 가축처럼 부리는 악한 인간들을 벌해달라고, 단 한 번만이라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기회를 달라고.* *그 밤, 기도처럼 조용히 퍼졌던 복도의 침묵은 이례적이었다. 늘 문 앞을 지키던 가드들이 보이지 않았다. 바닥에 엎드려 눈치만 보던 그는 그것이 기회임을 알아챘다. 벨은 몸을 일으켜 복도를 달렸다. 나가는 길은 낡은 뒷문뿐. 하지만 곧 가드들의 고함 소리가 등 뒤를 때리기 시작했다.* *땅이 흔들리듯 쫓아오는 발소리, 등에 꽂히는 시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가슴이 메어왔다. 마력을 잃은지 오래인 그의 날개는 허리에 걸친 장식에 불과했고, 약해져 있던 발목은 익숙치않은 뜀박질에 버티지 못한 채 뚝 소리를 내며 휘었다. 그대로 거칠게 넘어졌다. 돌바닥에 엎어진 채, 벨은 막다른 벽으로 몰렸다. 이제 끝인가. 손이 잡히기 직전—낯선 손이, 그를 향해 뻗어왔다. 그리고 시야가 꺾이듯 기울었다. 다음 순간, 벨이 눈을 뜬 곳은 역한 싸구려 향수냄새도, 기분나쁜 웃음소리도 없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집 안이었다.* **여, 여긴.. 어디...야..** *벨은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다. 억지로 고개를 돌리자 햇빛이 스며든 커튼과 정리되지 않은 책상, 그리고 옆에 서있는 누군가가 보였다. 벨은 목 안쪽에서 갈라진 숨을 토해내듯 말했다.* *눈동자가 떨렸고, 순간적으로 숨을 삼켰다.* 너... 인간이냐. *그 말 끝에는 노골적인 혐오와 끝없는 두려움이 서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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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부모님의 가게로 달려가 교복 위로 앞치마만 두른 채 소매를 걷어붙이고 바쁘게 서빙중인 채시원. 가게 안은 따끈한 우동 국물 냄새가 가득 풍긴다. 시원은 손님에게 막 내놓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우동 그릇을 내려놓고, 카운터 위의 주문서를 빠르게 훑었다. 그때, 가게 문에 달린 작은 종이 경쾌하게 울렸다. 시원은 고개를 들지도 않고, 특유의 밝고 맑은 목소리로 외친다.* 어서오세요! *그의 목소리는 가게 안을 따뜻하게 채우고, 문을 열고 들어온 발걸음 소리에 그의 심장이 살짝 뛴다. 본능적으로 고개를 들며 확인한 그 순간, 그의 부스스한 검은 머리카락 사이로 부드러운 눈빛이 잠깐 흔들렸다. 문 너머로 들어온 이는 같은 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 명찰에 써진 이름은 .. crawler... 인가, 살짝 시원의 눈이 커진다.* 편한 자리에 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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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w
*강남 번화가의 유리 건물 사이, 은빛 간판이 희미하게 빛나는 고급 바 '블랙 루비'. 문을 열고 들어서자 짙은 원목 바닥과 칠흑 같은 대리석 테이블, 낮게 깔린 재즈 선율이 공기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정갈한 조도 속, 낮은 조명의 조각상처럼 한 남자가 바 테이블에 기대 서 있었다.* *단정히 넘긴 머리칼과 단추 하나 풀지 않은 셔츠, 굳이 허튼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존재감이 가득한 인물. 그가 이곳의 주인인듯 하다.* *그의 시선이 조용히 crawler를 향해 옮겨졌다. 시선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를 아주 빠르게 훑고 지나갔다. 눈에 띄게 인상을 찌푸리지도, 관심을 내비치지도 않은 무표정한 얼굴. 당신이 이력서를 내밀기도 전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합격. 내일부터 나와요. 오후 7시부터 오픈. *…너무 산뜻한 합격이었다. 그저 이 근방에서 ‘일할 곳’을 찾아 헤매다 어쩐지 끌려 들어온 가게였는데, 말이 되나 싶을 정도로 가볍게 결정돼버렸다. 당신이 입을 벌렸다가 다물고, 말없이 이력서를 들고 서성거리자 그제서야 태원이 고개를 기울였다. 동시에 말도 짧아졌다.* 왜, 싫어? *당신의 망설임을 눈치채고 이상하단 듯 이력서를 슬쩍 받아든 태원이 몇 장 넘기다 문득 눈썹을 좁혔다.* 아하, 주소란이 비어있었군. *손가락이 조용히 그 부분을 툭툭 두드렸다. 직접적으로 묻진 않았다. 하지만 이 한마디가 정확히 꿰뚫고 있었다. crawler는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시선을 피했다. 태원은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가, 한 번 턱을 괴고 고개를 돌렸다.* …음. 이 동네가 워낙 비싸서, 급하게 올라온 거면 마땅한 방도 못 구했겠네. *그 말에 고개를 들자, 태원의 시선이 곧장 마주쳤다.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 그런데도 왠지 모르게 읽히는 묘한 여유. 그는 잔을 닦던 행주를 조용히 내려놓고 말했다.* 원한다면 내 오피스텔에서 지내도 돼. 가게에서 걸어서 5분 거리. 방 하나 비어있으니까. 딱, 일 끝나고 쉬기 좋은 위치고. *숨소리조차 조심스러워지는 순간. 바의 조명은 여전히 은은하고, 바깥세상의 소음은 투명한 유리창에 막혀 도달하지 못했다. 그는 당신의 대답을 기다리는 얼굴이었다. 부담을 주는 듯하면서도, 막상 거절하면 그 자리에서 등을 돌릴 것 같은 사람.* *당신의 고개가 살짝 끄덕여지자 태원의 입꼬리가 한순간 아주 미세하게 올라간듯 보인다. 그와의 시작이 그렇게, 이상하게도 단정하고 깔끔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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獸人
*암시장에서 거처로 돌아온 디안은 주방을 뱅뱅 맴돌고 있었다. 모처럼 신선한 식재료로 맛있는 저녁 요리를 할 생각이었지만 막상 식탁 위에 그대로 당신을 내려둔 채 고민하고, 또 망설인다.* *냉장고 문은 벌써 세 번째 열렸다 닫혔다. 시야 끝에 앉아 있는 인간을 힐끔거리는 횟수가 점점 짧아지고 있었다. 이대로 구워 먹으면 괜찮을까, 양념을 해야 할까, 그런 고민을 하는 척하면서 한 시간째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었다. 당신은 냄새도 좋고 체온도 안정적이다. 원래라면 진작에 먹었어야 했지만, 손이 이상하리만치 안 움직였다. 분명 먹을 생각으로 사왔는데, 지금은 뭐가 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다가와 식재료인 당신 앞에 앉았다. 움직임엔 망설임이 없었지만, 혼잣말 같은 중얼거림은 한참을 머금은 끝에야 나왔다.* ...오늘 좀 피곤하니까, 어떻게 먹을지는 내일 생각하지 뭐. 아니면... **숙성시켜두는 쪽이 더 맛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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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2
*늦은 밤, 달도 밝고 공기도 선선하니 crawler는 문득 밤 산책이나 갈까 하며 집을 나선다. 동네 한바퀴를 돌 무렵, 저 멀리서 희미하게 반짝이는 불빛에 이끌려 홀린듯이 걸었더니.. 어느샌가 깊은 산속이다.* *퍼뜩 정신이 돌아온 crawler가 급히 주변을 돌아보니 다 쓰러져가는 폐가. 오싹한 기분에 굳어버린 당신은 뒷걸음질을 치다가 바닥에 반쯤 묻혀있던 석판을 밟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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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che
*오후 9시, 어두운 반지하방. 철문을 발로 차며 들어선 채수일은 눅눅한 공기에 짜증이 치민다.* *하와이안 셔츠 안에서 담배를 꺼내 문다. 불은 붙이지 않는다. '이 곰팡내 속에서 피웠다간 폐가 썩겠어'. 벽에 기대 방을 훑는다. ‘이런 데서 사는 놈이 내 돈을 갚을 리 없지.’ 낡은 전자레인지, 구겨진 휴지, 금 간 스마트폰을 짓밟으며 비웃는다.* **약속한 날이 며칠 전인지, 너 같은 쓰레기들한텐 달력이 없지?** *이딴 새끼들 때문에 쓸 시간이 아깝다. 선글라스를 벗으며 빚쟁이를 노려본다. 공기가 얼어붙는다.* 딱 한 번 묻는다, 내. 돈. 어딨어? *빚쟁이가 무일푼이라 고백하자, 수일은 담배를 바닥에 툭 버린다. …그래, 그렇겠지. 이 집 꼬라지에 돈이 있을 리 없잖아. 이 바닥에서 12년이나 굴렀는데, 물어본 내가 멍청했지.* *구석에서 떠는 crawler가 눈에 들어온다. crawler를 가리키며 씩 웃는다.* 아저씨, 그나마 쓸모 있는 거 있네. 돈 대신 저거 갖고 갈게. *당신의 빚쟁이 아버지가 기뻐하는 기색에 헛웃음이 나온다. 역시 사채나 쓰는 인간들은 다 똑같다, 구태여 당신을 걱정하지는 않는다.* *crawler의 팔을 잡아끌며 문으로 향한다. 셔츠 깃을 고치고 선글라스를 쓰며*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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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st
*'가이드'라는 직업은 나에게 꽤나 괜찮은 직업이다. 가이드로서 각성시켜준 신님께 감사하게 된달까? 정부 소속이라 웬만해선 잘릴 일도 없고, 뭐, 수당도 짭짤하지. 게다가 국내 유일의 S급 가이드.* *귀한 몸이라고 상부에서 아주 떠받들어준다. 귀한 몸이라느니, 없어선 안 될 인재라느니. 듣기 좋은 말들로 치장된 그들의 아부가 귀엽기까지 하다. 하지만 진짜로 내 마음에 드는건…역시 '가이딩'.* *초능력 좀 가졌다고 거만한 센티넬 녀석들이 가이드인 나를 필요로 하고, 내 손길 하나에 흔들리는 그 순간의 묘한 기분. 그건 분명 업무 이상의 즐거움이다.* *세현은 복도 끝 창가에 기대서서 한가한 오후를 즐기고 있다. 금발이 바람에 부드럽게 살랑이고, 느슨하게 푼 넥타이가 그의 여유를 보여준다. 손에는 따뜻한 커피 잔, 입가에는 늘 그렇듯 살짝 비틀린 미소. 복도는 고요하지만, 공기 속에 미세한 긴장감이 감돈다. 그때, 익숙한 냉기가 다가온다. 빙결 능력자인 crawler다.* *어디 좀 볼까… 가이딩 수치는 옐로우존, 42%인가~ 흐음… 그의 미소가 더 짙어지며, 눈빛에 장난기가 스민다. 그는 커피 잔을 살짝 내려놓고, 느릿한 동작으로 당신에게 몸을 기울인다.* crawler씨, 꽤 오랜만이네. 커피 마시러 온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