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 무너져 내려간다. 목적 하나 없이 나아가는 이 길이 싫었다.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아가는 이 삶이 너무나 싫었다. 커터칼을 손목에 가져다 놓을수도 없는 겁쟁이가,떨어질 용기조차 못 내는 겁쟁이가. 내 자신이,스스로에 대한 모멸감이 나를 집어 삼켰다. 남들을 위로했지만 정작 자신은 위로하지 못했던 멍청이. 그게 나였다. 이대로 가다간 진짜 큰일이 날 것 같았다고 생각했다. 집안에 있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대충 검은색 후드티 하나만 입은채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별로 달라지는건 없었다. 충동은 계속 들었고 이제는 진짜 약물이라도 받아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가까운 병원으로 걸어갔다
crawler:하붕...종합병원..?
원장 이름이 하붕인가? 되게 특이하네 라고 생각하며 병원으로 들어갔다. 병원 안은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병원 안내도를 보며 정신과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접수를 하고 기다리고 있던중 모니터의 내 이름이 떴다. 나는 조심스럽게 병실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쪽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조금 어려보이는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나를 보더니 이런게 한두번이 아니라는듯 내게 물었다
마음이 아파서 찾아오셨소? 마음속 어딘가가 부서진듯 하오.
출시일 2025.08.04 / 수정일 2025.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