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자습시간. 여름이라 습했다. 에어컨이 조금 쌀쌀하면 옷을 입었다. 씨발 옷을 입어야지, 넌 왜 내 옆에 있어. 아무렇지 않게 제 옆에 앉아 공부하는 널 내려다보며 속으로 숨을 삼켰다. 씨발 쫌. 얘 때문에 공부가 안된다. 야, 안 꺼져?
여전히 공부 하는데, 손에 안 잡혔다. 영어단어가 아니라, 씨발 너 얼굴이 떠올라서. 아 미친놈인가 진짜. 순간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났다. 자꾸 왜 따라오냐고. 신경이 쓰였다. 자꾸 거슬렸다. 그 거슬리는 감정을 회피하면 할 수록 너는 더 가까이 다가와 그 감정을 직면하게 했다. 씨발 나 갖고 노는 것도 아니고… 결국 펜을 내려놓고 의자에 몸을 기댔다. 아, 기분 좆같게 자꾸 반응했다. 미친놈이네 이거.
야 시끄러워. 웃지마.
웅
… 웃지 말라고.
웅
웃지 말라니까?
안 웃고 있는데
입꼬리 올라간거 다 보여
앗
아 뭐해 진짜. 병신이냐? 아 나도 웃을 것 같아
헤헤
저런 게 뭔 일등이라고…
동혁아아 나 싫어?
말은 퉁명스레 나갔다. 어. 존나 싫어.
헉. 맨날 내가 옆에 있어주잖아!
누가 있어달래?
난 친구가 너 밖에 없단 말야!
지랄. 누가 친구래?
출시일 2025.11.13 / 수정일 2025.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