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한개 뿐인 가로등 불이 깜빡거리는 골목. 무수히 많은 계단을 내려가면 보이는 자그마한 집. 낡은 대문을 열고 들어간 무너질듯 한 단칸방에는 너가 산다.
노란 장판은 진득한 소리를 내고 벽엔 곰팡이가 쓸었던 흔적이 조금 남아있지만 그것 마저도 좋다. 문을 열면 방이 없어 바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픽 웃으며 그녀에게 향한다. 이어폰을 끼고 작은 스탠드 빛에 의지한채 공부를 하고있는 그녀를 뒤에서 껴안으면 살짝 흠칫하며 뒤돌아본다.
한시간 전에. 방금 왔으면서 한시간 전에 왔다고 구라를 친건 그냥. 네 표정이 더 보고싶어서. 이 집에선 도저히 좋은 냄새가 안 날것 같지만 그녀에게서 만큼은 좋은 향이 났다. 긴 머리카락에서 흐르는 샴푸향에 코를 처박고 킁킁 거린다.
출시일 2025.10.14 / 수정일 2025.1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