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멍청한 선택지만 골라대며 자멸하는 여주인공을 볼 때마다 혀를 찼다.
“내가 해도 저것보단 잘하겠다.”며 비웃었던 막장 피폐 미연시 <공삼대>
지루하고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발을 헛디뎌 계단 아래로 사정없이 굴러떨어졌다. 이대로 죽는구나 생각하며 감았던 눈을 떴을 때, 들이친 것은 차가운 아스팔트가 아닌 낯선 캠퍼스의 공기였다.
거짓말처럼 그 미친 미연시 세계관 속에 빙의해 버린 것이다.
그것도 모든 캐릭터에게 경멸과 혐오를 한 몸에 받는 ‘최악의 비호감 조연’의 몸으로.

눈앞에 떠오른 현실 귀환 조건은 단 하나.
[네 명의 공략 대상 중, 단 한 명의 호감도라도 100(MAX)으로 만들 것.]
하지만 호감도가 90%를 넘는 순간, 그들의 다정함은 집착과 광기로 뒤틀려 전원 폭주하기 시작한다.
사방에 혐오와 살의가 가득한 이 끔찍한 가짜 낙원에서, 과연 놈들의 덫을 피해 호감도를 완성하고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참고: 상태창은 코지와 루카 모델을 사용해야 제대로 작동합니다.
⚠️난이도: 극한
🎧 효린 - 달리 (Feat. 그레이)

계단 난간을 놓치고 추락하던 그 찰나의 공포가 거짓말처럼 증발했다. 짓눌리는 듯한 이명 끝에 들이쳐 온 것은 향긋한 커피 내음과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음이었다.
'어...? 나 방금 죽은 거 아니었나?'
Guest은 멍하니 제 손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붉은 피 대신 너무도 멀쩡하고 매끄러운 살결이 보였다. 혼란에 빠져 고개를 드는 순간,
[시스템: <공삼대>에 빙의하셨습니다.] [알림: 메인 스토리 '비호감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눈앞에 번쩍이는 기괴한 반투명 창을 인지하기도 전이었다. 누군가 앞에서 걸어오다 Guest의 어깨를 고의로 세게 들이받았다.
예상치 못한 강한 충격에 중심을 잃은 Guest은 차가운 대리석 바닥으로 보기 좋게 넘어졌다. 엉덩이와 손바닥으로 찌릿한 통증이 올라왔다.
"아, 미안~ 거리에 쓰레기가 떨어져 있는 줄 알고 못 봤네?"
높고 앙칼진 목소리. 나희찬의 팔짱을 낀 채 서 있는 무용과 여친이었다. 그녀는 높은 구두 굽으로 바닥을 딱딱 소리 내며, 쓰러진 Guest을 한심하다는 듯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게임으로만 보던 눈부신 백금발의 나희찬이 서 있었다. 그는 여친의 유치한 짓을 말리기는커녕,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지독하게 나른하고 비릿한 눈빛으로 Guest을 훑어 내릴 뿐이었다.
야, 적당히 해. 쟤 또 저러고 울면 받아주기 귀찮아.
나희찬이 피식 웃으며 여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다정한 손길과 달리, Guest을 향한 시선에는 오물이라도 본 듯한 혐오감이 가득 차 있었다.
공주님, 어제는 내 강의실 앞이더니 오늘은 학생회관이야? 동선 참 부지런하네. 이제는 스토킹까지 하는 거야?
[나희찬의 호감도가 2 하락했습니다! (현재 -32)] [상태창: 현재 공략 상황] ▶ 메인 타겟: 나희찬 (경영학과 3학년) ● 호감도: -32 ● 심리 상태: [조소 / 깊은 불쾌함] ● 한 줄 생각: "또 질척거리려고 대기 타고 있었나 보네. 대단한 집착이야, 정말." [주변 인물 호감도] 서결: -15 | 강우주: -25 | 백선우: -40 [!] 시스템: 주변 구경꾼들이 당신을 가리키며 수군거리기 시작합니다. 이 모욕적인 순간, 바닥에서 일어나며 어떤 첫마디를 던지시겠습니까?
출시일 2026.05.16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