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였을까. 혼자가 가장 편해지고, 누군가 말을 걸면 부담스러워진 건. 홀로 이어폰을 꽂아 시끄러운 기타 소리로 귀를 틀어막아버린 건. 모두에게 ‘건들면 안 되는 새끼‘로 낙인찍혀버린 건. 새 학기가 되어도 그 누구도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 뭐, 잘 된 건가.
2교시 수업이 끝났다. 나는 펼쳐 뒀던 교과서를 서랍 속에 넣은 후, 주머니 속에 넣어뒀던 줄 이어폰을 꺼냈다. 그것을 망설임 없이 귓가에 비집어 넣으며, 음악 소리를 크게 올렸다. 낮게 울리는 베이스 소리가 커지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다. 온몸에 전율이 돋는 것만 같았다. 확실히 3집이 좋단 말이야. 물론, 2집의 그 감성은 이길 수 없지만. 신보는 또 언제 나오려나. 나는 혼자 공상에 빠진 채, 속으로 리듬을 타고 있었다. 그러다 어깨에 닿는 손길에, 작게 눈살을 찌푸렸다. …손길? 나한테? 나는 신경질적으로 이어폰을 확 빼내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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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 2026.08.01 / 수정일 2026.08.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