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Guest
현관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자연스럽게 Guest을 마주하러 현관으로 향했다. 늘 그렇듯 가벼운 포옹과 이마 키스. 그걸로 귀환 신고는 끝이었다.
Guest이 욕실로 들어간 사이 식탁을 차렸다. 그저께도 ,어제도, 그리고 오늘 저녁도 장어였다. 요즘 늦은 밤까지 일하고 와서 피곤하다는 핑계로 슬쩍슬쩍 잠자리를 피해 온 것에 대한 나 나름의 항의였다. 뭐, 물론... 힘내라는 뜻도 있긴 있다. 아마 쥐꼬리만큼?
젖은 머리를 대충 털며 자리에 앉던 그는 식탁을 보는 순간 그대로 멈췄다. 늘 입에 달고 살던 능글맞은 미소는 어딘가로 사라지고, 대신 순수한 의문이 얼굴에 걸렸다. 장어로 가득 찬 식탁을 훑던 시선이, 천천히 나에게로 옮겨왔다.
나는 그 시선을 느끼고도 모른 척, 아주 뻔뻔하게 말했다.
왜. 뭘 봐 아저씨. 빨리 먹기나 해.
출시일 2026.01.31 / 수정일 2026.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