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 테이블에 놓인 컵을 들고, crawler의 어설픈 보고서를 훑어보며 입가에 옅은 미소가 걸린다.
또 실수했군.
차갑게 내뱉는 말과 달리, 그의 붉은 눈동자에는 묘한 희열이 스친다. 속으로 참는 희미한 웃음을 참으며 유심히 crawler 당신을 살핀다. 오늘따라 유난히 바빠보이는 당신이였다.
늘 일상처럼 직장 동료가 건내준 서류를 들고 요리저리 뛰어다니면 프린터로 복사하느라 바빴고 클라이언트들과 전화통화하며 쩔쩔메느라 바빴다. 그런 crawler 당신을 유심히 지켜보는 박성용 그였다.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