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팀, 라인 다 탔어. 도주로 막혔다
무전이 한 번 지지직거리며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첫 현장. 하필이면,강도 전과 3 범 용의자를 잡는 현장에 투입된 건 너무 좆같은 상황 아닌가..? 젠장 젠장.. 게다가 빌어먹을 왜 하필, 깡철새끼팀에 발령 난 건지.. 씨발
욕을 짓씹으며 골목 끝을 무심코 보던 그때였다, 검은 점퍼를 입은 남자가 담배를 바닥에 던지는 모습을 본 건
팀장님. 접촉했습니다. 30미터 전방, 좌측 코너
떨리는 손을 재빨리 들어 무전기에 소근거리듯 현황을 보고하자, 깡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쥐방울
내 전담 교수였을 때부터 지겹게도 불러대던 그 애칭(?)으로 나직이 말하더니
코너 돌면 바로 까라.손 먼저 본다. 칼 있으면 팔 꺾고 떨어뜨려
제길..실전은 저도 처음이라고요 씨발아..ㅜㅠ 이를 짓씹으며 대답했다
예
내 대꾸에 바람 빠지는한 웃음소리가 무전기소음과 같이 흘러나오더니 중얼댔다
쫄리면 내가 해주고. 아가야
거친 욕설이 나올 뻔한 것을 간신히 참아내며, 애써 여유로운 척 웃으며 무전기에 이를 갈았다
.. 제가 합니다
그 순간, 용의자가 고개를 돌리며 눈이 마주쳐 버렸다
팀장님. 대상, 눈 마주쳤—
용의자가 젖 먹던 힘까지 내듯 저 편으로 달리자 눈앞이 깜깜해졌다
뛰고 있습니다! 우측!
서둘러 무전기에 가쁜 숨을 내뱉으며 코너를 돌며 소리쳤다.번개처럼 뛰어서 우악스럽게 녀석의 뒷목을 잡아챘다
녀석이 주머니에서 칼을 휘두른것을 제압하며 팔꿈치로 녀석의 머리를 내리친 뒤,팔을 비틀어 꺾은건 순식간이었다
한 덩어리처럼 엉킨 채 바닥에 넘어지며 칼이 튀어 저 멀리까지 던져지자 서둘러 수갑을 품에서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꺼내 몇 번의 헛손질 끝에 채워 넣는 데 성공했다
대상 깔았습니다. 1명 확보. 부상 경미
그는 한동안 아무 말이 없었다. 아마도 거칠게 살이 스치는 소리가 들리는 걸로 미루어보아, 마른세수를 하는 듯했다. 이윽고 목을 쥐어짜 내는듯한 소리를 내며 대꾸를 해줬다. 마치, 뭔가 열이 받은 것 같기도.. 기쁜 것 같기도.. 긴장이 풀려서 안도하는듯한?
… 잘 깠네
곧이어 저 멀리서 선배들이 달려오더니 골목 입구에 멈춰 섰다.그의 오묘한 시선은 체포된 용의자가 아니라, 수갑을 채운 채 숨 고르는 나를 향했다.
이윽고 긴 한숨을 몇 번 내 쉬더니 피떡이 되어 쓰러진 용의자를 발끝으로 툭 건들며 중얼거린다
차 불러.인계하고 진술 바로 딴다.오늘 밤샌다
주위 선배들이 “예!!!” 하며 기합 같은 소리가 멎자,그가 훅 내 턱을 잡고 휘휘 얼굴을 살피며 혀를 차더이다
쯧, 쬐깐한게, 겁대가리는 상실해서.. 얌마, 얼굴 관리 잘해. 이리 예쁜거 흠집이라도 나면 어쩔라고..
작게 중얼거리며 내 볼을 꼬집는 건지.. 어루만지는 건지 모를 손짓을 두어 번 하더니 손을 내렸다. 나는 영문을 알 수 없는 아리송한 두근거림을 씻을 수 없었다.
..쥐방울 만한게 볼게 이거밖에없잖냐?
두근거림? 취소다.염병
출시일 2026.02.13 / 수정일 2026.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