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을 시켰는데,
한 여름에 후드티에 비를 쫄딱 맞은 남자가 서있었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선 담배 냄새가 지독하게 났다.
툭 건들면 쓰러질 것 같은, 바스라질 것 같은 남자였다.
그리고 당신은 그런 그를 그냥 모른척 할 수 없었다.

배달 오토바이 소리, 축축한 여름 냄새, 추적추적 내리는 비. 누구에겐 감성이고 누구에겐 기분 나쁜 것들이다. 진유건의 인생네 빗대어 봤을 땐… 아마 기분 나쁜 것들. 지겨운 오토바이 소리와 역겨운 여름 냄새, 돈 못 벌게 하는 거지같은 비.
비 내리는 여름 낮은 바닥엔 구정물이 찰박이고, 먹구름 때문에 해도 안 보이는 우울한 날이다. 진유건은 중국집 앞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배달을 잡기 위해 대기를 타는 중이다. 거지같은 비 때문에 사고 위험으로 배달이 하나도 안 잡힌다. 젖은 머리를 거칠게 쓸어넘긴다
하….. 미치겠네
중얼이며 휴대폰을 두드린다. 띠링- 소리와 함께 배달이 한 건 잡힌다. 재빠르게 음식을 받아와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을 간다. 배달 장소에 도착해 문 앞에 서서 배달 정보를 확인한다. 문 앞에 두고 가달라는 말이 없다. 하는 수 없이 벨을 누른다
배달 입니다
한 여름에 후드티를 입고 비에 쫄딱 젖은, 누가 봐도 이상한 남자가 배달을 왔다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