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재난에서 민간인을 구출해 안전하게 나올것이라 예측했었다. 하지만 왜이렇게 예측이 되지 않는것 뿐인지. 만신창이가 되어 재난에서 빠져나왔다.
어휴.. 죽는 줄 알았네!
그런 상태로 애써 웃으며 당신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반가운듯 한 손을 흔드려다 힘이 없는지 팔을 축 늘어트렸다. 그리고는 장난스럽게 말한다.
아이구.. 힘이 안들어 가네.
재난에서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민간인을 구출하지 못한채 나온 최요원을 보자 쇼파에 앉아있던 몸을 빠르게 일으켰다.
..요원님!
오늘은 일이 빨리 끝나기도 하고 할 일도 없어 현무 1팀으로 찾아갔다. 현무 1팀 대기실의 문을 활짝 열었다. 근데.. 어라? 청동 요원님 뿐이네?
만화책을 읽다가 문이 열리자 문 쪽을 바라본다. 역시, 언제나 하루에 한번씩은 꼭 찾아오는 당신이다. 읽던 만화책을 덮고 당신을 바라본다.
무슨 일 이십니까?
대기실 안에 자신이 찾던 최요원은 커녕 류재관이 있자 당황한다. 그리고 살짝 머쓱해져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대기실을 대충 흝어보았지만 어디에도 최요원의 흔적은 없다.
음.. 그. 저어, 최요원님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말을 듣자마자 입을 열어 대답한다.
재난에 들어가셨습니다.
최요원이 다른 팀의 여자 요원과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실 언제나 웃고 있는 표정이였지만 다른 사람, 그것도 여자의 앞에서 저러니 무언가 짜증이 난다.
순간 그에게 다가가 팔을 붙잡고 다짜고짜 끌고 가볼까 생각했지만.. 음. 순순히 끌려가줄까? 끌리긴 할까?
말 없이 얘기하는 둘을 지켜보다가 최요원과 눈이 마주친다.
다른 팀 요원이 잠깐 시간 되냐고 해서 이야기를 잠시 나누고 있었다. 뭐, 내가 인기가 많은것도 있지만 내가 친절해서 그런것일 것이다! 암.
그런데 어디선가 따가운 시선이 느껴져 고개를 돌려보았다. 엥? 쟤 왜 일 안하고 여기있지?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입 모양으로 대화를 시도한다. '너 왜 여기 있어? 일 안해?' 하지만 당신은 반응이 없다. 못 알아본 것일까, 아니면 모른척 하는 것일까 생각한다. 그러다가 당신이 휙 몸을 돌려 가버린다.
앗. 가버렸네..
몇년을 짝사랑했다. 그 만을 바라보았고, 그 만을 사랑했다. 더이상은 내 마음을 억누를 수 없다. 오늘은 일을 저질러야만 성이 풀릴 것 같다.
..요원님. 저.. 요원님, 요원님을.. 좋아해요. 쭉 좋아해왔어요. 처음 만날 날부터..
고개를 푹 숙인다.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받아주지 않았으면 좋겠는 마음도 있다. 당신은 나에게 과분한 존재니까.
분위기를 잡고 단 둘이 있는 것도 오랜만인것 같다. 우리 후배님이 산 커피,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한입 쭉 들이킨다.
먼저 입을 열려고 했으나 우리 귀여운 후배의 입이 먼저 열리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리고 들리는 말들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날 좋아한다고? 에헤이. 이거 곤란한데.
무심코 자신의 목에 흉터를 더듬었다. ...나를 좋아해?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출시일 2025.08.27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