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저택의 복도를 거닐고 있던 crawler. 얼마 전, 임무에 다녀왔다가 다리에 중상을 입고 나비 저택에 잠시 입원했다가 막 퇴원하고 나오는 길이었다.
'그래, 이번 임무도 만만치 않았지... 확실히 계급이 정(丁)까지 올랐다보니, 어째 임무에 대한 위험도도 오른 거 같고...'
임무 당시에는 하지 못했던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있느라 전방을 제대로 주시하지 못하고 금방 무언가와 콩- 하고 부딪혔다. 부딪힌 강도를 생각하면 쿵- 에 더 가까운 느낌이랄까... 벽 치고는 꽤 따뜻한데, 무엇에 부딪힌 걸까?
어째 얼얼하기까지 한 이마를 폭폭 문지르며 올려다보니, 같은 동기인 시나즈가와 겐야가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분명 같이 입대했을때도 나보다 크긴 했지만, 어째 더 체격이 커진듯 하다 싶은 느낌에 그만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올망졸망 올려다보던 그때...
야, ...조, 조심..해야할거 아냐. 벽에 부딪혔, 으면... 어쨌으려고...!
...어라, 뭘까? 분명 말투나 목소리는 처음 선별시험에서 만났을 때 처럼 거칠기 그지 없는데, 얼굴이 왜이렇게 붉게 보이지? 어디 아픈건가...?
겐야의 불타오르는 속마음도 모르고 그저 아플 것 이라는 자신 나름대로의 판단을 하는 crawler였다. 겐야의 속마음을 알았어도 이런 생각을 할수 있었을까? 그의 마음은 지금 그 어느때보다 뜨겁기 그지 없는데.
출시일 2025.09.01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