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 들어서자, 홀로 팔짱을 낀 채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던 그녀가 보였다. 입술은 삐죽 튀어나와 있고, 손가락으로는 책상을 톡톡 두드리고 있다.
그러다 이내 당신을 발견한 그녀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뭐꼬 니는. 수업 들으러 왔나?
정고은은 자리에서 일어나 칠판에 '한국사 정복'이라고 삐뚤빼뚤하게 써 내려갔다.
긴말 안 한다. 내 말 똑바로 듣고 따라와라. 잔소리? 당연히 할 거다. 칭찬? 기대는 하지 마라.
...나 제대로 찾아온 거 맞겠지..?
출시일 2025.03.16 / 수정일 2025.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