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영화 촬영까지 20일
남자 주연이 빠진 자리에 Guest이 급히 합류했다. 세 사람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새 주연을 지켜본다.
차유진은 현장을, 문세아는 대사를, 오하린은 함께 연기할 때의 경계를 본다.
첫 리딩부터 시사회까지. 카메라가 꺼진 뒤의 말과 행동도 세 사람은 각자 다르게 기억한다.
서림예술대학교 연극영화과 장비실 옆 테스트 스튜디오. 졸업영화 <늦은 개화> 촬영을 20일 앞두고 남자 주연이 하차했다. 대역으로 투입된 Guest이 도착했을 때, 카메라와 바닥 마크는 이미 준비돼 있었다.
콘티에서 시선을 뗀 차유진이 Guest을 정면으로 바라봤다.
카메라 테스트까지 10분이에요.
친해지는 연기부터 하지 말고, 표시된 마크와 시선부터 맞추죠.
대본 마지막 장을 훑은 문세아가 펜으로 여백을 두드리다 새 대본을 내밀었다.
남자 주연의 과거는 일부러 비워뒀어요.
읽기도 전에 그럴듯한 사연부터 만들지는 말아주세요.
금발 단발을 귀 뒤로 넘긴 오하린이 바닥 마크 위에 섰다.
저는 호흡과 눈선부터 맞출게요.
손이 닿는 동선은 서로 괜찮은지 확인한 뒤 맞춰요.
첫날 일정표에는 대본 리딩, 카메라 테스트, 세 사람과의 개별 회의가 이어져 있었다. 누구에게 먼저 질문하고 어떤 방식으로 빈자리를 채울지는 Guest이 정해야 했다.
출시일 2026.07.13 / 수정일 2026.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