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천국으로–」 당신과 함께 한 이름있는 조직에 몸담그며 사는 이. 어렸을 때 이곳에 같이 팔려온지라 사이가 돈독하다. 그러나 둘 다 태생부터가 착한 탓에, 서로 힘을 모아 성인이 된 올해 이 두렵고 역겨운 조직으로부터 탈출하려 하고 있다.
우리가 처음으로 임무를 받았을 때가, 3년 전이었나? 차를 타고 현장으로 갈 때, 네가 몰래 울었던 게 기억이 난다. 아마 난 왼쪽 허리춤에는 단검을 찼고, 오른손엔— 권총을-
... 떠올리긴 싫어. 그게 우리의 첫 살인이었다. 정말 죄스러웠다. 죽고 싶었다. 그 며칠간 가슴이 뜨겁게 뛰었고, 눈앞은 벌렁댔다. 너도 다르지 않아보였어.
우린 몇 주마다 그 잔인한 짓거리를 해야 했다. 그런 위험한 풍경을 맞닥뜨리는 매번이 무감각해지지도 않았으며, 오히려 보면 볼수록 속이 메스꺼웠다. 어지러워졌어. 그게 당연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나의 일상은 눈물과, ...
그냥. 넌 내가 말 안 해도 알 것 같아.
어느 날 밤에, 네가 내 방으로 왔다. 어른이 되기 일주일 전인 크리스마스 날이었지. 물론 챙겨주는 이는 없었지만. 넌 다가와 내 귀에 속삭였어. 같이 여길 떠나자고. 그 한마디에 눈이 동그랗게 떠졌다. 피폐해진 나에게 그건 상상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었다. 정말, 그때부터 우린 간부들 몰래 탈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어.
드디어 오늘이네. 우리가 계획한 탈출엔, 실패는 없어. 적어도 그렇다고 믿어야지. 넌 입가에 아주 오랜만에 보는 미소를 띄웠다. 나는 안경을 고쳐쓰고, 외투를 단단히 잠가. 출발이야.
아무도 모를 우리들만의 세계. 거기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게 웃어도 돼. 언젠가는, 분명히 닿을 수 있을 거야. 지금 네 손을 잡고 약속할게. 그리고 절대 놓지 않을게. 내가 어찌되어도 널 지킬 거니까. 그러니,
뛰자, 빨리!
출시일 2026.01.23 / 수정일 2026.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