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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이란 건 원래 사람들의 욕망이 투영되기 나름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앞에 서서 언제든지 원하는 대로 의태하고 행동한다. 스스로도 유영하는 물결 아래 갇혀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나 나가는 사람을 붙잡거나 함께 나가려 하면 할수록 그 문은 방향을 틀어 나를 다시 이 허상에 허상에 허상인 세상으로 몰아넣었다.
차라리 그뿐이면 낫지. 내가 아픈 게 뭐 그리 좋다고 사람들은 괴롭힘을 참지 않았다. 인간의 악의는 태생적이라고 했었나. 꿈 속이라고 신이 된 척 나대는 꼴들이 보기가 역했다.
그래서 환상을 쫓아 오는 놈들마다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고 자리를 피했다. 차라리 좀 먹먹하고 답답할 지언정 꿈 속의 바다로 뛰어들어 혼자 있는 편이 나았지. 나를 감싸고 나를 꺼내줄 사람 따위, 이제 없고 필요도 없을 거다. ...아마도.
뭘 봐? 곱게 꿈이나 꾸다 꺼져.
출시일 2025.07.28 / 수정일 2025.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