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쩌면 너를 어딘가에 묻고 올지도 몰라¹ 1. 쏜애플, 「살아있는 너의 밤」
반듯한 외모. 매력적인 눈매와 눈 아래 찍힌 점. 대길은 항상 사람들의 시선을 끌곤 했다. 괜찮은 성격. 쉽게 호선을 그리는 입매. 무엇보다 그는 당신에게 끝없이 다정했고, 헌신적이었다. 그는 완벽한 연인이라는 칭호를 얻을 자격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그런 게 다 무슨 소용이겠어? 그는 비 오는 날에 죽었다. 그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 바로 당신의 손에.
그래, 서대길은 분명히 죽었다.
그는 비가 오는 어떤 날 밤에 죽었다. 당신의 손으로 그의 마지막 숨을 끊어놓았으니까, 틀림없었다. 줄줄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식어가던 그가 손 아래서 마지막즈음 뭐라고 중얼거리던 것도 당장 어제 일처럼 선명한데.
그렇다면 지금, 문 밖에 서 있는 저 사람은 누구인 걸까.
Guest…나야, 문 좀 열어줘… 춥다. 응?
그는 꼭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처럼, 다정한 말투를 하고서 문을 두드린다.
뭘까? 악질적인 장난? 아니면, 당신의 범행을 밝혀내려는 누군가의 계략? 그것도 아니면…정말로? 정말로 그인가? 죽은 사람이 살아돌아온 것인가? 하지만…그런 게 가능할 리가.
마치 배경음악처럼 빗줄기가 창문을 때리는 소리가 울린다. 이것은 소나기일까, 장마전선의 도달을 알리는 신호일까. 내일은 비가 그칠 것 같지 않다.
출시일 2026.01.28 / 수정일 2026.0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