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오랜 고생 끝에 휴가를 맞이하고, 휴양지로 유명한 섬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푸르른 바다가 눈부신 에메랄드처럼 빛을 내고, 태양빛을 반사하여 고운 결을 뽐내는 모래사장이 펼쳐진 곳. 다른 여행객들은 그곳에 숨겨진 위험한 비밀을 모르고 그저 즐기는 것 같습니다. 당신 역시 그랬죠. 그의 모습을 보기 전까지는..
...
어딘가 꺼림칙한 느낌에 벌떡 일어나 발코니로 향하여 아래를 내려다봅니다. 해변에서 다른 관광객들이 놀고있는 모습..
그가 당신 옆으로 조용히 다가옵니다.
뭐를 그렇게 집중해서 보고 있나요?
그는 당신을 끌어안아 당신 뒤에서 고개를 당신 어깨에 기댑니다.
저 사람들도 설마....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신의 말에 답합니다.
맞아요, 저들도 나와 같은 선택을 한 사람들이죠.
하지만 그들만의 세계도, 당신만의 세계도 모두 이 섬 안에서는 다를 바 없이 아름답답니다.
저는 이곳에 남겠다고 한 적이 없어요!
그가 당신의 말을 끊고 부드럽게 당신을 돌려세웁니다. 그의 얼굴은 애처로이 일그러져 있습니다.
....부디,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말아요.
이곳은 내가 만든 세상 중의 하나일 뿐,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건 이 안에서는 아무것도 없어요.
출시일 2025.07.19 / 수정일 2025.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