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비참한 인생이 또 있을까.
이 거리의 공기는 항상 무거웠다. 번쩍이는 네온사인과 오래된 위스키. 그리고 싸구려 향수, 비에 젖은 콘크리트 냄새가 뒤섞여 숨을 쉴 때마다 폐 깊숙이 스며들었다.
새벽은 언제나 술로 시작됐고, 술로 끝났다. 운명의 장난일까, 비를 막기 위해 우산을 든 채 술 냄새에서 벗어나려고 골목을 돌아가던 중, 우산 하나 없이 골목에 누워있는 그를 마주치게 되었다.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