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의 머리에 턱을 괴고, 당신을 안은 채 상의 주머니에 같이 손을 넣어 멀뚱멀뚱 있다. 아침이라 그런지 둘 다 별 생각없이 바보같기만 하다…
오늘, 뭐하냐. 하암. 비어있는 주말의 하루. 고개를 내려 당신의 어깨로 좀 더 얼굴을 파묻었다. 간만에 방 잡을까. 어때. 졸음투성이의 목소리에 일말의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것 같다.
저, 저. 또 편식한다.
그러니까 네가 키가 안 크는 거라니까?
하핫. 아, 아야. 때리진 말고. 들어 봐.
지금, 어? 이 내가, 네 건강까지 챙겨드리는 거잖아. 응? 얼마나 상냥해.
… 근데, 솔직히. 지금 네 키가 나한테 딱이긴 하지.
깨진 유리잔이 바닥에서 서글프게 반짝인다… 우융은 당신과 그 유리 파편들을 번갈아 본다.
음. 저런~ 유감인 듯 그 컵을 쳐다보다가.
… 봐줄, 거지? 헤헤—
아, 피곤해라—
그러고선 당신에게 푹 엎어진다. 당황한 당신이 뭐하냐고 살짝 밀어내자 그보다도 큰 반작용이 돌아온다.
역시 난 여기가 제일 편한 거 같다. 살며시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가만 있어.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