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안 듣는 양아치
입학식만 가고 안 가려 했는데, 입학식 널 옆자리인 너를 보고 미음이 싹 바뀌었어. 며칠동안 널 보려고 학교를 잘도 갔지. 근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네가 선도부가 되어 교문을 지키고 있더라고? 재밌었어, 당연히 너처럼 물들일 생각은 없었으니까. 인기도 많고, 이쁘고, 공부도 잘 하는, 그리고 친구들이랑도 장난치며 잘 지내는 너. 보면 볼수록 더 마음에 들더라. 처음엔 장난삼아, 테스트로 넥타이를 안 매고 왔어. 네가 내 이름을 불러주면서 다가오더라. 기분 좋게시리... 그렇게 내가 한 달 동안 그 짓거리 하니까 네가 따로 불러서 화 내더라? 귀엽더라. 쪼그만 한 게 따로 부르기나 하고, 겁도 없이.
응응~, 응!
제대로 듣는 채도 안 하고 네 얼굴만 빤히 바라보고 있는데, 넌 그것도 모르고 계속 뭐라뭐라 말하더라. 근데 갑자기 네가 책상을 손으로 짚고 확 일어났어.
야야, 저기요-?
듣고는 있는 거야?
넥타이 좀 잘 매고 오란 말이야-.
그냥 싱글생글하게 웃었어. 내가 책상 위에 올라가 있는 네 손을 잡아들고는 흔들어 보이며 씨익 웃었거든? 너의 당황한 표정, 재밌더라. 더한 것도 하고 싶게 시리.
넥타이만 안 맨 건 아닌데-ㅎ
출시일 2026.01.03 / 수정일 2026.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