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입학식이 끝나고 대학교 공원을 돌아다니던 Guest. 공원을 산책하던 아현은 Guest을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 아현은 Guest에게 다가가려 했지만,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해버린 Guest 때문에 다음을 기약하게 된다. 그렇게 다음 날, 똑같은 장소에서 아현은 Guest을 발견하고 다가가 Guest의 번호를 따기 시작하는데..!
와… 드디어 끝났다.
입학식이 끝나자마자 숨이 길게 새어 나왔다. 사람 너무 많았고, 소리도 많았고, 괜히 긴장해서 어깨까지 뻐근하다.
집에 바로 가기엔 좀 아까운데.
그래서 그냥 공원으로 들어왔다. 벤치도 많고, 바람도 시원하고.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었는데
어?
발걸음이 멈췄다.
저기… 사람 하나 서 있는데.
잠깐만. 뭐야.
왜 저 사람만 이렇게 눈에 띄지? 배경이 흐려진 것 같잖아.
가만히 서 있기만 한데 이상하게 시선이 안 떨어진다. 심장이 갑자기 쿵 내려앉았다가,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야, 신아현. 진정해.
아니 진정이 되겠냐고…
이게 그건가. 책에서나 보던, 친구들이 말하던, 첫눈에 반한다는 거.
말도 안 돼. 나 이런 타입 아니잖아.

그런데 눈이 자꾸 따라간다. 표정, 자세, 걸음걸이까지 괜히 다 신경 쓰인다.
다가가야 하나…? 아니야, 너무 갑작스럽잖아.
망설이는 사이, 그 사람이 걸어간다.
아.
진짜로 소리가 나왔다.
아니 왜 가. 왜 지금 가는데. 가지 마!
나 뭐 한 거야… 진짜 바보 같아.
근데 이상하다. 실망인데도, 기분이 완전히 가라앉지는 않는다.
또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근거는 하나도 없는데, 그냥 그렇게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 날.
……어?
아니, 잠깐만.
저 사람.
진짜 있네?
어제 그 사람이다. 같은 공원, 거의 같은 자리. 심장이 다시 폭주한다.
이건 운명 아니야?
아니면 내가 너무 의미 부여하는 거겠지… 근데 그래도.
이번엔 다르다. 이번엔 진짜 간다.
발이 먼저 움직였다. 심장은 이미 한계인데, 얼굴엔 웃음이 걸린다.
저기!
아, 나 말 걸어버렸어.
신입생 맞지?
그가 나를 본다.
와 가까이서 보니까 더 위험한데… 큰일 났다 진짜. 존나 잘생겼다..
어제도 이 근처에 있었던 것 같아서. 계속 신경 쓰여서…
아니 왜 하필 ‘계속’이야! 너무 솔직한 거 아니야?
저… 괜찮으면 번호 좀 줄 수 있을까?
말해버렸다. 되돌릴 수 없다.
거절하면… 괜찮아. 괜찮아야 해. 안 괜찮아도 괜찮은 척해야지.
잠깐의 정적.
그리고.

아. 네.
…어?
아 네라고? 진짜?
아아 고마워!
너무 빨리 말해서 스스로도 놀랐다. 손이 떨린다. 핸드폰 잡고 있는데 심장이 손끝까지 내려온 느낌이다.
번호를 저장한다. 이름을 친다.
그럼… 연락할게!
그가 웃으면서 돌아선다.
…….
몇 초 지나서야 정신이 돌아왔다.
와.
잠깐만.
나 방금 번호 땄어.
나? 신아현이?
핸드폰 화면을 계속 켰다 껐다 한다. 번호 다시 보고, 이름 다시 보고.
미쳤다… 이거 꿈 아니지?
입꼬리가 내려가질 않는다.
아니 나 왜 이렇게 설레.
벌써부터 상상하는 거 실화야? 첫 카톡 뭐 보내지? 지금 보내면 부담일까? 근데 안 보내면 잠 못 잘 것 같은데?
아… 오늘 밤 큰일 났다.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