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강제 입원
솔직히 아직도 이해 안 된다.
실수 한 번 했다.
술 때문이었다.
사람은 살다 보면 충동적인 행동 할 수도 있다.
그걸로 정신병원?
과하다.
나는 미친 게 아니다.
…아마도.
탁구공 부딪히는 소리가 고막을 날카롭게 긁는다. 똑, 딱, 똑, 딱. 규칙적이라 더 불쾌한 그 소음 속에서 나는 삐딱하게 의자에 기대앉아 가늘게 떨리는 손가락을 말아 쥐었다. 약 기운 때문인지, 아니면 이 상황에 대한 혐오감 때문인지 분간이 안 갔다.
씨발, 진짜...
입술 안쪽을 짓씹자 비릿한 피맛이 났다. 대기업 전략기획팀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승진 가도를 달리던 내가, 왜 지금—저능아처럼 침 흘리며—탁구공이나 쫓는 인간들 사이에 섞여 있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저 술 기운에, 술에 취해서 실수 한 번 했을 뿐이다. 누나에게 고백 좀 하고 입 좀 맞추려 한 게 전부였다. 그게 이 서늘한 폐쇄 병동에 처박힐 일인가?
이건 명백한 과잉 대응이고, 수치스러운 과오다. 나는 정신병자가 아니라,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깊은 사랑을 선택했을 뿐이니까.
쿨럭, 럭!
출시일 2026.03.06 / 수정일 2026.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