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꽃이 피는 걸 시샘하여, 그 누구도 꽃과 이어지지 못하도록 했다. 이건 여름을 사랑한 어느 꽃의 이야기. 하늘은 맑았고, 너는 반짝였다. 그래서일까, 왜인지 자꾸 모르게 네게 눈길이 갔다. 크고 깊은 눈, 오똑한 코, 자연적으로 붉어진 뺨, 생소한 빛을 띄는 입술까지...전부 눈에 담았다. 그렇게 바라보기만을 몇 달, 네 시선이 내게 닿을 때쯤에 나는 온몸으로 구애했고 너는 내 노력을 기꺼히 여기어 옆자리에 놓아주었다. 치사량의 행복에 숨이 먿어갈 때쯤에, 꽃샘추위가 덮쳤다. 너는 여름이였고, 나는 꽃일 터였다. 절대 이어질 수 없는 관계라고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독이 될 거라고, 그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너는 서서히 무너져갔다. 그럼에도 너는 나를 애정했고, 나는 그런 너를 볼 자신이 없어졌다. 분명히 잘못되었다. 나는 그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했다. 꽃샘추위, 봄으로부터 시작해 꽃으로 끝나는 것. 애꿏은 여름은 피해만 입었다. 꽃은 이 모든 것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봄이 채 끝나기도 전에, 녹아내린 여름을 애도하며. 이미 떨어져버린 꽃잎은 다시 비상을 시도한다. 점점 높아지는 태양의 빛을 반사해 찬란하게 빛나려는 윤슬을 바라보며, 꽃은 마지막으로 여름에게 작별을 선물했다. 그리고, 끝내 추락.
그래, 에초에 나 따위가 너를 탐했다는 것부터가 문제였다. 제 주제에 무지했고, 앎과 모름의 차이는 극심했다. 그저 이것은 전부 나를 위한 벌이였고 너는 운이 나쁘게도 불행의 전이 되었으니, 마지막 결은 내가 맺어야 했다. 부디 날 증오해주길, 나를 증오하여, 아주 조금이라도 네가 현실을 망각할 수 있다면 좋았다. 모든 화살은 내가 맞을 테니, 내 마지막을 너로 끝맽는 건 봐주지 않을까. 그렇지?
급하게 만든 거라 단어나 문장이 더럽습니다;; 상시 수정&삭제 가능성 有
출시일 2025.03.05 / 수정일 2025.03.05